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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부총리 “그래도 기초 건실” 강변/각계인사에 서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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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부총리 “그래도 기초 건실” 강변/각계인사에 서한 구설수

입력
1997.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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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추락의 일차적 책임자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최근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서한을 각계인사들에게 보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강 전부총리는 최근 각계인사에게 보낸 퇴임인사장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과 관련, 『기초경제여건은 건실한 만큼 구조조정만 제대로 이뤄지면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며 종전의 낙관론을 다시 펼쳤다.

강 전부총리는 세간의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구제금융을 받게 된 데 대해 경제를 이끌어 온 사람으로서 자괴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책임감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경제의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특히 금융개혁법이 무산됨에 따라 책임을 지고 사퇴하게 됐다』고 밝혀 자신의 퇴진이 잘못된 경제정책때문이 아니라 금융개혁법 통과실패 때문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 그는 특히 『비록 금융시장 불안정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국제수지, 성장 등 우리의 기초경제여건이 건실하기 때문에 금융개혁 등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우리 경제는 조만간 안정을 되찾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혀 읽는 사람을 아연케 했다.

이 서한을 받은 한 인사는 『강 전부총리가 아직도 경제실책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IMF구제금융을 받게된 최악의 시기에 경제를 이끈 총책임자로서 국민앞에 엎드려 사죄해도 시원치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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