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태국의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푸미폰 국왕의 조카 시티반드 유갈라(60) 왕자 암살사건이 다시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사건발생 2년만에 이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방콕 형사법정에서 열렸기 때문.피의자는 유갈라 왕자보다 23세 연하인 아내 찰라사이. 찰라사이는 사건직후 호두행상을 하는 연인 우세트 추프와(19)와 줄행랑을 쳤고 경찰은 이들을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같은해 12월 증거부족을 이유로 방면, 수사를 일단 종결했다. 이들은 곧 치앙마이에서 잠적했다. 이후 경찰의 끈질긴 재수사로 결국 찰라사이는 올 7월 살충제로 유갈라왕자를 독살했다고 자백했다.
찰라사이는 4세때 부모를 잃고 왕실에 양녀로 들어왔다. 어린 그에게 왕실법도를 가르쳤던 유갈라 왕자는 찰라사이가 14세 되던해 그를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었다. 유갈라 왕자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그에게 섹스만을 강요했다. 유갈라 왕자는 94년 찰라사이와 결혼했지만 이때부터 추프와와의 밀애가 시작됐다. 찰라사이는 공판에서 『경찰이 추프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울 것처럼 느껴져 거짓 자백했다』며 자신은 「왕실의 희생자」라며 무죄를 주장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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