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힘모아라/“상승무드 일단 주춤/조직 총동원령으로 협공을 탈출하자”한나라당은 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회창 후보의 막판 스퍼트 전략을 다각도로 강구중이다. 선거상황실은 이미 비상 등이 켜진 상태다.
중반 판세 점검결과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와 오차범위 한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선거전 초반의 상승무드가 한풀 꺾였음이 분명히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D―10일 현재 이후보가 김후보에게 2∼3% 포인트 뒤지고 있다는 분석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IMF 쇼크」에 따른 한나라당 공동책임론과 김대중―이인제 후보의 협공이 이회창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같은 보합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회창―김대중 후보의 양자택일 구도가 굳어 지면서 결국은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종반 선거전략은 ▲IMF체제 극복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 ▲안정희구세력표의 결집 유도 ▲당조직의 전면가동 ▲부산·경남(PK) 및 충청 등 전략지역 집중 공략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한나라당은 지역조직을 풀가동하기 위해 당소속 지구당 위원장들을 전원 현지에 투입하는 등 총동원령을 내려놓고 있다. 당장 이한동 대표부터가 7일 자신의 지역구인 포천―연천지역을 시작으로 선거당일까지 경기 및 수도권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표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또 PK지역의 경우는 금명 거취를 결정할 박찬종 고문이 「히든카드」다. 박고문이 당지도부의 「기대와 노력」대로 부산에 내려가 「이회창 깃발」을 흔들 경우 PK지역의 분위기는 급속히 달아 오를 것이고, 결국 TK(대구·경북)와 PK를 한데 묶는 영남권 벨트전략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이번주 유세일정을 부산―경남―경북―대전―충남―충북으로 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점지역인 영남권과 충청권을 집중 공략한데 이어 이회창바람의 북상을 시도, 최종적으로 수도권에서 한판승부를 노린다는 것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국민회의/더 굳혀라/“3자구도 고착 성공/돌출변수 주의하며 부동층공략 나서자”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초반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하고 3자분할 구도를 고착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남은 10일간 가능한한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알파」획득을 위한 표밭갈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이미 충청과 호남, 경기 남부에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 대구·경북과 강원에서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 열세를 상쇄했으며 부산·경남에서 영남의 표쏠림 현상도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판세를 감안, 서울과 PK지역에 대한 부동측 공략에 힘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권에 대한 경제파탄 책임론과 IMF 극복론을 일관성 있게 쟁점으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장성원 기조실장은 『지연됐던 DJT연합의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고, 부재자 투표에서 1∼2% 가량의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선거운동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막판에 서울에서 격차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후보도 9일 경남지역을 방문하는 데 이어, 14일 마지막 TV토론회를 마친 뒤에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을 릴레이식으로 순회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마지막 사흘간 유세력과 조직력을 총투입해 승기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 때까지 김후보는 「IMF 선거정국」의 초점이 흐려질 만한 실수와 북풍 등 돌출변수를 예방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이와 함께 15%가량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부동층 가운데 이회창 후보로부터의 이탈표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후보는 7일 TV토론회를 마친 뒤 실시될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두 갈래의 부동층 공략법을 준비중이다. 우선 DJT연합의 위기관리 능력을 부각시켜 여권 이탈표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세와 권력분점에 관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국민신당/몰아쳐라/“토론회후 상승 감지/타후보 무차별 공격/세대교체 바람타자”
국민신당은 한동안 하락세였던 이인제 후보 지지도가 1차 TV토론회 이후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보고 공세적 선거운동으로 「세대교체 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종반전에 2위를 탈환한 뒤 막판에 대역전을 시도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국민신당은 조직과 자금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인제 후보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두 아들 병역문제와 경제파탄 책임론 등을 거론하면서 「이회창 한나라당후보 불가론」을 본격 제기할 방침이다.
특히 『외국의 경우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선거를 통해 묻는데, 집 문패만 갈았다고 책임이 없어지느냐』며 「한나라당 책임론」을 더욱 강력히 제기한다는 전략이다. 이인제 후보는 이와함께 3김정치와 내각제의 문제점 등을 거론하면서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국민신당은 그러나 이같은 「네거티브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젊은 일꾼이 나서야 한다』며 「이인제 대안론」을 함께 부각시킬 생각이다.
이인제 후보는 또 『특권층 비리를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강조하며 서민층을 주로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의 경제난에 불만을 느끼는 부동층을 겨냥, 이번주부터는 「확 바꿉시다」란 선거구호를 쓸 계획이다. 20∼30대 젊은층에 대한 지지율도 제고하기 위해 「모래시계 유세단」(30대)에 이어 「대학생 테마유세단」(20대)도 유세전에 본격 뛰어든다.
국민신당은 그러나 선거 막판 영남권에서 「특정후보를 제외하고 될 사람 밀어주자」는 얘기가 먹혀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영남지역 체감 지지율을 높이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이후보는 이번주초 부산에 이어 대구·경북지역을 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후보는 이어 충북, 강원 지역등을 순회한 뒤 3차 TV토론(14일)이후 막판에는 부산―대구―대전―서울로 북상하는 버스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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