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와 검찰은 지난해 8월초 월북한 전 천도교교령 오익제(68)씨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보낸 편지가 지난달 20일께 서울 양천구 목동 국제우체국에서 발견돼 서울지법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안기부와 검찰에 따르면 겉봉에 북한우표가 붙어있고 평양우체국 소인이 찍힌 넉장 분량의 이 편지는 발신인이 「평양시 중구역 오익제」로, 수신인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빌딩 3―4 김대중」으로 표기돼 있다.
편지에는 『떠나올 때 인사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 『미국서 보낸 편지는 잘 받았느냐』 『후광(김총재의 아호)선생이 대선에서 필승하시길 바란다』 『당선되면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다』 『주체사회주의는 망하지 않는다』 『김정일이 쓴 「조국통일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는 노작이니 읽어봐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검찰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감정결과 오씨의 가택수색에서 발견된 필체와 편지의 필체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씨가 사전검열될 것을 알면서 편지를 보낸 이유 등 서신작성 경위는 알 수 없으나 평양에서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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