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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조직·투자 모두 줄인다/IMF시대­기업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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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조직·투자 모두 줄인다/IMF시대­기업 생존전략

입력
1997.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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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금융조달 늘리고 경상·인건비 감축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정책권고가 몰고온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삼성 현대 등 주요 그룹들은 4일 IMF가 제시한 정책권고 내용들을 분석하는 대책회의를 갖고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추진해온 구조조정과 긴축경영 등 대응노력을 보다 구체화하기로 했다.

주요그룹들은 특히 재벌체제의 선단식경영과 과다한 투자에 대해 직접적인 권고조치가 취해지자 재무, 회계팀을 중심으로 지급보증축소와 회계관리의 투명성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들은 또 적대적인 인수·합병(M&A)규정의 대폭적인 조정으로 외국기업들의 기업사냥에 100% 노출된 것으로 판단, 이에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나섰다.

IMF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은 ▲부채축소 ▲투자조정 ▲계열사 정리 ▲경비절감 등에 모아지고 있다. 은행권에 대한 IMF의 권고는 결국 최대 수요자인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각 그룹들마다 부채비율 축소를 가장 우선적인 대응책으로 꼽고있다.

현재 30대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은 387.1%이며 총 자본중 외부조달 차입금의 비중(차입금의존도)도 50.4%에 달하고 있다. IMF의 차입경영구조개선 요청으로 개선노력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증시침체로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조달이 막혀있으니 기업들의 선택은 자연히 군살을 도려내거나 허리띠를 졸라매는 전략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이미 전자의 미디어부문을 새한미디어에게 매각했고 내년중에는 34개품목 1조3,000억원규모의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내년도 투자규모를 올보다 20%가량 줄이기로 결정했고 현대그룹도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의 8조4,000억원보다 대폭 줄인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전경련 조사로는 30대그룹이 내년 투자규모를 올보다 1.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단기과제는 물론 자금마련이다. 굴지그룹의 계열사조차 부도설에 휘말리는 등 전 그룹이 극심한 자금난에 빠져 단기유동성 확보에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시장 이용폭을 확대키로 했고 주식형채권의 발행도 늘리기로 했다. 앞으로의 사업역시 현금흐름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은 또 경비절감을 겨냥, 인력과 임금면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중이다. 재계 공동의 의지를 반영, 경총은 내년 인건비를 올보다 최소 20%이상 감축하기로 결의했다. 인건비 절감방안으로 봉급삭감과 인력감축이 실시되고 있는데 대우가 임원 15%, 과장급이상 10%삭감을 발표한 이후에는 인력을 자르기보다는 봉급을 삭감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있다. LG그룹의 경우 대대적인 인력재배치를 통해 경비를 줄이기로 했고 선경과 한진 등도 금명간 구체적인 IMF한파 돌파전략을 확정키로 했다.

기업들마다 접대비를 축소하는 등의 경비절감도 적극 추진중이다. 삼성은 과장급이상에게 모두 권했던 골프를 전면 금지했다. 경비를 50%로 줄이겠다는 것이 삼성의 계획이다. 대우는 1시간 일더하기로 했고 현대는 생산성은 10% 높이고 경비를 10% 줄이는 10-10운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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