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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일제히 ‘IMF굴욕’ 비난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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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일제히 ‘IMF굴욕’ 비난 포문

입력
1997.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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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능·오판”“정책실기로 결국은 구걸”각 후보진영은 4일 정부의 경제위기관리능력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에 임한 태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무능과 오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정부의 경제난국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일본의 자금지원과 독도문제 연계설, 대량 실업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민감했다.

이회창 후보는 경남 진주의 거리유세에서 『이런 난국에 정부가 아무 것도 못하는 무정부상태가 지속되면 끝이다』며 『당장 특단의 대책을 세워라』고 촉구했다. 맹형규 선대위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정부 책임자가 일본 자금지원에 독도문제를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에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정부는 자존심도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맹대변인은 『무능과 오판으로 경제를 이렇게까지 망쳐버린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이 정부에 대해 더이상 할 말을 잃을 정도』라고 개탄했다.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협상과정에서의 자존심훼손은 차치하고 IMF와의 협상시기를 놓침으로써 협상이 결국은 「구걸」로 귀결됐다』고 지적했다. 김의장은 『안팎의 외환위기경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가 국가부도직전의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IMF와 미국 일본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김의장은 특히 『IMF 요청으로 정부가 작성한 대선후보의 「이행각서」는 우리의 정치적 주권마저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난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된 것은 정권재연장에 급급한 정부 여당이 선거에서 손해 볼까 두려워 위기의 실상을 회피한데 따른 것』이라며 『협상은 IMF의 일방적인 강요와 우리의 일방적 수용뿐 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구제금융까지 이른 국가부도사태에 대한 직접적 책임은 재경원을 비롯한 경제 관료들이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인제 후보는 대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외환보유고는 완전히 바닥이 난 것으로 알고있다』며 『일주일만 먼저 협상을 시작했어도 최소한의 국가체통은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정책상의 실기를 지적했다.

오갑수 정책단장은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시장논리만 내세우면서 팔짱을 끼는 바람에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며 『기아사태를 조기에 해결했더라면 국가부도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측은 그러나 『재경원에만 책임은 돌리는 것은 한나라당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라며 『경제위기의 근본책임은 한나라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성식·김광덕·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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