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측 작성 의도 초점중앙일보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원설과 관련, 국민신당과 중앙일보의 분쟁이 맞고발 사태로 번졌다. 검찰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 사건의 정치적 민감성을 의식, 「뜨거운 감자」를 다루듯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검찰은 맞고발 사건을 서울지검 공안1부 정치담당 수석 검사에게 배당했다. 검찰에 접수된 16건의 선거관련 고소고발사건이 대부분 형사부에 배당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지만 「속전속결」의 분위기는 아니다.
검찰은 『다른 고소고발 사건처럼 통상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이나 「이회창 보고서」의 각종 의혹규명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보고서 작성경위 등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금명간 양측의 관련자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번 사건의 초점은 자료작성 경위와 유출 경로. 이회창 후보의 선거전략과 이미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 중앙일보의 보고서에 대해 국민신당은 「선거전략 보고서」라고, 중앙일보는 「내부 정보보고용」이라고 주장했다. 7월말 당시 정치부 신한국당 팀장이 이회창 후보 진영의 자체분석 등을 종합해 향후 선거기획에 참고하기 위해 작성했다는 것이 중앙일보의 해명이다. 또 ▲편집국장이 이후보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만난 적도 없고 ▲선거전략보고서라면 4개월간 컴퓨터안에 저장해 둘 이유가 없다며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신당은 보고서를 결정적 증거로 삼아 중앙일보가 이회창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편파보도를 해왔다며 「전선」을 확대, 무고혐의 대신 언론사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개입 등 선거법위반혐의로 고소했다. 권유형인 문체와 체계적 구성, 보고서의 내용이 일부 현실화한 점 등을 들어 중앙일보의 주장을 반박하는 한편 중앙일보 내부에서 제보를 해왔다며 「중앙일보=이회창 선거전략본부」라고 몰아붙이고 있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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