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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손창민 탤런트(내가 본 후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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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손창민 탤런트(내가 본 후보:2)

입력
1997.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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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영화 주인공 처럼”/준비된 지도자 자질에 인간적 풍모 갖춰 문화비전도 돋보여대선후보들의 문화적인 사고는 어떤 것일까. 방송인인터라 아무래도 나는 절로 그런 기사에 눈길이 간다. 일본문화 개방, 청소년 문화, 문화검열 등 문화관련 주요 쟁점들에 대한 각 후보들의 인식과 정책이 바로 내 판단기준이라고 해도 달리 그릇된 말은 아닌 듯 싶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신문에 문화정책에 대한 각 후보들의 견해가 실린 것을 보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인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였다. 영화검열과 청소년 문제 등에 관하여 그처럼 신선한 「신세대」적 발상을 갖고 있는지 사실 나로서는 미처 몰랐다. 이것이 선택기준이라면 내가 지나치게 비정치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10대 청소년 문제와 관련해 인내를 갖고 꾸준히 「대화」를 하겠다는 김후보의 자세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직·간접으로 몇번인가 만나볼 수 있었던 김후보에게서 느낀 인상대로라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나는 김후보가 여타 후보보다 매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김후보에게서는 「탄력 있는 원칙」을 지켜 나가려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치러진다고들 한다. 이유야 어쨌든 선진국을 자처하던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받게 된 사실은 방송인인 내가 보아도 무척 답답하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적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지도자를 뽑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로 말하자면 강력한 지도자 자질을 갖춘 주인공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지도자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주장대로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김후보라면 조금이나마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소박한 믿음이다. 언젠가 TV토론을 보았는데 김후보는 여느 후보와 달리 시종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 그것은 국정운영에 철저한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난해 설날이었던가. 세배드리러 갔을 때 김후보가 보여준 소탈함에 나는 또다른 감명을 받았다. 나에게는 그것이 오직 한길을 걸어온 분만이 발산할 수 있는 인간적 풍모로 느껴졌다. 마음 든든했다. 주제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이번 만큼은 나는 나의 「주인공」을 고집하고 싶다. 한번 바꾸겠다는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12월19일 새벽이 기다려진다. 마치 멋진 영화를 보고 영화관을 나설 때처럼 「큰일을 한 듯한」기분을 찬 새벽바람속에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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