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4,000억 긴급지원… 화의신청은 않기로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라그룹이 가까스로 부도위기에서 벗어났다.
한라그룹은 3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종금사 등 채권단들의 협의결과, 2일 교환에 돌아와 3일 상오까지 결제하지 못한 어음액 4,000억원 등 추가자금을 지원, 부도를 막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종금사들도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고 기한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한라그룹은 지난 4월말 현재 자산규모 6조6,400억원으로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2위 그룹이다.
한라그룹은 금융권에 약 7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그동안 종금사의 꾸준한 자금회수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라그룹은 이에 따라 이날 각 계열사별로 화의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던 당초 방침을 번복, 자산매각 사업축소 등 자구노력 강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키로 했다.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현재 한라중공업의 조선수주량이 많아 환율상승에 따른 수익을 낼 수 있고 시멘트 단가도 올라 향후 사정은 괜찮은 편』이라며 『한라의 자구노력이 계획대로 잘 이뤄지면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등 채권은행단들이 한라그룹에 대한 추가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은 한라그룹마저 무너질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라그룹의 자구노력을 지켜본 이후 처리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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