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지만씨와 구미 동행계획3당 대통령후보들이 경제위기 상황에 때를 맞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자신과 「일치」시키려는 노력들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지난 2일 박 전대통령 큰딸 근혜씨를 직접 만났다.
이후보측은 근혜씨가 고 육영수 여사 사후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과거 육여사나 박 전대통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 전대통령의 조카인 박재홍 전 의원이 중간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JT연합」의 김종필 공동선대회의의장과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박 전대통령의 평생동지였다는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DJT연합측은 우선 3일 자민련 중앙당후원회에 박 전대통령 장남 지만씨를 초청했다. 또 오는 5일 김대중 후보가 경북 구미의 박 전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때 지만씨와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 전대통령 사위인 한병기 전 대사도 최근 DJT연합에 합류, 박 전대통령 기념관건립과 지역감정 극복 등을 내세우며 영남권 유세에 고정연사로 뛰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 경선당시 박 전대통령 덕을 가장 많이 봤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경우 오히려 요즘에는 박 전대통령 이미지 활용에 가장 소극적이다.
박 전대통령과 대립관계였던 김대중 후보마저 박 전대통령의 이미지 차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15대 대선의 길목에서 박 전대통령의 유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서로 다른 후보들을 돕고 있는 셈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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