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동심·따스한 사랑 우리말 아름다움 담겨아동문학가 이원수씨는 81년 70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로 시작되는 「고향의 봄」을 비롯해 동요 동시 동화 수백편을 남겼다. 세월은 달라져도 그의 작품에 담긴 해맑은 동심과 세상에 대한 따스한 사랑, 살아 있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다.
동화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는 이 없는 처지가 서글폈습니다. 그래서 가슴에 사무친 마음을 하소연하듯이 해님을 불렀습니다. 「해님! 해님! 해님은 저를 좋아하세요?」. 「해바라기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날마다 날마다 나를 바라보는 너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꽃이지!」. 추운 겨울이 됐습니다. 정이는 어머니가 앓아 누운 가난한 방에 불을 때려고 해바라기 대를 뽑았습니다. 해바라기는 해님에게서 받은 뜨거운 사랑을 이 가난한 집 아가씨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했습니다. 「아! 해바라기는 뜨뜻하기도 하다」는 정이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빨간 숯덩이처럼 피었습니다』
웅진출판이 「이원수 창작동화」란 이름으로 그의 전집(14만5,000원)을 새로 냈다. 동화집 13권, 동요·동시집 2권, 아동수필집 1권과 시화 포스터 2장에 시화 엽서 5장을 곁들였다. 때로 발랄하고 때로 화려한 삽화도 좋다. 문의 (02)3670―1415.
웅진은 이와 함께 「이원수 단편동화 엄마 없는 날」(6,000원)도 내놓았다. 「해바라기」를 비롯해 초등학교 1∼4학년이 읽기 알맞은 동화 10편을 담았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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