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16년동안 익힌 삶의 지혜가 생생깊은 산골일수록 좋다. 집 짓는데는 돈을 많이 쓰지 마라.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그대로 하면서 시골로 가려면 가지마라.
전원생활 16년만에 전원생활 전문가가 된 이대철(52·하늘말 농장대표)씨가 책을 냈다. 「얘들아, 우리 시골가서 살자」(디자인하우스 간)라는 이 책에는 지하수 찾기, 집 건사하기, 묘목 키우기 등 그가 시골서 살면서 익힌 삶의 지혜가 아주 생생하게 담겨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그의 지혜를 몇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위 세항목으로 압축된다.
이씨는 81년 당시 궁벽진 산골인 용인으로 들어가면서 6,500만원 가운데 4,000만원을 집짓는데 쓰고 1,500만원을 땅을 사는데 썼다. 현재 그 땅값은 50배 이상으로 불었지만 집은 쓸데없이 크기만 하지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는 것. 이씨는 『다시 시작한다면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시골생활을 시작하겠다』고 들려준다. 집은 시골생활에 적응한 후에 생각을 정리해서 지어야 제대로 지어진다는 것.
깊은 산골일수록 좋다는 것은 『현재는 개발가능성에 프리미엄이 붙지만 10년만 지나도 공기 맑은데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이씨 나름의 확신에서 나온 생각이다. 『물은 사먹어도 공기는 못사먹는다』는 이씨는 그래서 본인도 궁극적으로는 강원도로 옮겨갈 계획을 갖고있다.
원래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시골로 옮겨가면서는 묘목업에 종사하려했던 이씨는 「나무가 생각처럼 쉽게 자라주지 않고 묘목 수요가 기대처럼 늘지않아」 결국에는 무역업을 병행하며 시골생활을 했다. 대신 잡지기자였던 아내는 들풀을 말려 카드를 만드는 업종을 창안해 일하는 즐거움과 돈버는 재미를 함께 즐기고 있다. 『시골에서 사는 것이 더 잘사는 시대가 지금부터 열리고 있다』는 이씨는 『앞으로는 묘목업도 장래성이 있다』고 말한다. 판매용 묘목으로는 주목을, 과수용 묘목으로는 모과나무를 꼽았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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