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독점적 지위 악용” 반발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해 발생하는 소위 「2000년 문제」와 관련, 국내 주요은행에 전산시스템을 공급해온 한국IBM과 은행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기존의 은행 전산시스템 프로그램인 「CAP―I」를 2000년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버전 「CAP―A」로 바꿔주면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는 구실로 값을 크게 높였다. IBM은 공급방식도 바꿔 「CAP―I」는 팔았으나 「CAP―A」 소프트웨어는 분기마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1개에 2,000만원씩 사용료를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한국IBM이 자사가 공급한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IBM측은 CAP―A는 2000년 문제해결뿐아니라 여러가지 첨단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IBM은 은행권과의 갈등이 심화하자 앞으로 3년동안만 CAP―A사용료를 20% 정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은행측은 『기존의 시스템이 2000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는 만큼 고액의 사용료를 받고 CAP―A를 제공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박승용 기자>박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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