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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교 주민축복속 오늘 문연다/서초구 내곡동 다니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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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교 주민축복속 오늘 문연다/서초구 내곡동 다니엘학교

입력
1997.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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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못구해 4년 방황끝 마침내 보금자리/반대주민 초청설득 님비극복 “잔잔한 감동”이전 부지를 구하지 못해 4년여동안 전국 12곳을 헤맸던 사회복지법인 다니엘(이사장 김경래)이 마침내 새 보금자리에서 주민들의 축복속에 문을 연다.

1일 하오 3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학교 강당에선 1백여명의 정신지체인을 수용하는 다니엘복지원(원장 김성언)과 4백여명의 정신지체아에게 초·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는 다니엘학교(교장 이영창) 이전 준공식이 열린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현대적 시설을 갖춘 건물 준공식에서는 김진기 헌인마을자치회장에게 감사패가 주어지며 구청측과 주민들도 참석해 축하해 줄 예정이다.

57년 미국인 다니엘에 의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설립된 다니엘학교가 이전을 준비한 것은 93년. 지은 지 20년이 넘어 시설이 낡은데다 올림픽대교 개통 이후 통행차량이 크게 늘어 사고위험이 높았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이전 방침을 세운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강북구 번동 등 전국의 12곳을 물색했지만 번번이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면 동네발전에 지장이 있다는 이른바 님비현상의 피해자였다.

다니엘학교측은 95년 4월 어렵사리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의 현부지 5천5백여평을 매입했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민 80여명이 마을발전에 지장을 주고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서초구청에 진정서를 냈다. 김이사장은 주민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이해를 구했다. 또 주민들을 광장동 다니엘학교로 초청, 원아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배우고 있는지 직접 보도록 했다. 주민들은 장애아들의 해맑은 표정을 본후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봉사도 이들을 감동시켰다. 주민들은 어느새 「몸도 편치 않은 이들에게 더 큰 아픔과 소외감을 줘선 안된다」며 한마음이 됐다. 이즈음 성동구청장을 지낸 조남호 서초구청장도 주민들을 적극 설득했다. 드디어 지난해 6월 다니엘학교측과 헌인마을 주민들이 뜻을 같이해 눈물의 기공식을 가졌었다.

김이사장은 『4년여동안 학교이전을 추진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며 『정신지체아들이 주민들의 이해속에 훌륭한 보금자리에서 교육받게 됐다는 사실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자치회장은 『다니엘학교와 같은 훌륭한 복지시설이 들어와 헌인마을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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