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매장 줄이고 중기·특산품 확대/달러손님엔 5%할인 외화모으기 운동도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대한 쇼크가 불황과 구조조정을 겪고있는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장농속 달러 끌어내기 등 외화아끼기운동 외국수입브랜드의 철수 등의 제스처로 환경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출혈경쟁의 자제, 할인점의 강화 등 경기 악화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우선 경제위기를 의식, 수입상품규모를 축소하고 국산품취급비율을 높이는 다양한 단기대책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외제품 수입전담사로 설립된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국내사업(수출) 대비 수입사업의 비율을 현행 2대 8에서 6대 4로 조정하는 등 해외상품수입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전체 수입의류 15개 가운데 4∼5개 브랜드는 조만간 철수시키는 한편 수입발주금액도 올해보다 17%이상 줄일 방침이다.
고가 수입매장으로 알려진 갤러리아백화점도 이미지개선을 위해 미국에서 들여왔던 포도쥬스 커피 등 8개 품목의 수입(50만달러상당)을 중단했다. 내년 3월 해외명품관의 매장개편때 고가 해외브랜드일부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준비중이다. 서울전자유통의 전자랜드 21도 전국 27개지점에 있는 수입매장을 단계적으로 철폐키로했다.
업체들은 외국브랜드 철수의 공백을 중소기업발굴과 특산물전 등 명분위주로 메우는 추세다. 현대백화점도 본점을 포함한 6개 전점포에서 100평내외의 우수 중소기업매장을 상설운영할 방침이다. 홈쇼핑업체들은 채널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중소기업 상품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국산상품 가운데 90%이상을 중소기업상품으로 채워온 LG홈쇼핑은 매주 한차례 중소기업청 추천 우수상품전을 신설했고 매일 두차례 우수중소기업과의 만남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 39쇼핑도 전체편성에서 중소기업상품비중을 높이고 98년부터 중계차를 이용한 전국 중소기업순례 생방송도 준비중이다. 그랜드백화점도 우수중소기업전과 신토불이 상품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외화아끼기차원에서 외국환환전서비스도 진행중이다. 신세계 LG백화점 그랜드마트 등이 달러 엔화 파운드화 마르크화 등 4개화폐에 대해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환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는 달러로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상품가의 5%를 할인해주고 전사원을 대상으로 달러모으기 캠페인을 준비중이다. 삼성플라자분당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외화모으기캠페인을 실시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는 환전대신 5%할인 쿠폰을 나눠주기로했다.
3일을 전후해 일제히 들어가는 올해 마지막세일에서도 IMF쇼크는 반영됐다. 경품사은행사는 물론 10개월까지 갔던 장기무이자할부판매 등 고강도 판촉행위를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를 비롯한 대형업체들은 경품 사은품을 아예 없앴고 무이자할부기간도 3개월로 축소했다. 사은품을 나눠주는 갤러리아 애경 등도 사은품을 쌀 배추 고무장갑 김치저장고 등 생필품위주로 바꾸었다.
단기적인 대책들이 그동안 명품관을 중심으로 고가 수입품에 몰두해온데 대한 비난여론을 피해가려는 임기응변이라면 장기적인 대책은 경기악화에 대한 실제적인 긴장감을 반영하고 있다. 업체들은 IMF체제로 소비전반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고 내년도 출점계획을 축소하는 한편 할인점사업의 비중을 확대할 움직임이다. 신세계는 수원 산본 등 내년 착공에 들어갈 신규점포의 착공시기를 늦추었고 한화유통은 2000년으로 잡혀있던 대전둔산점출점계획을 아예 포기했다. 또 신규점포를 낼 경우에도 백화점 할인점의 복합형태로 할인점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이재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