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제품 등 대중화 성공/80년 시작… 올 450억 매출한국녹차의 대명사는 태평양의 설록차다. 80년 녹차사업을 시작한 태평양은 설록차라는 브랜드로 연간 500톤의 녹차를 생산, 국내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450억원. 태평양측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30%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건강을 매개로 전통차에 대한 관심이 커가는 것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수입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설록차의 성공은 우선 전통차에 대한 관심과 효능을 대중화하는 노력에서 비롯됐다. 태평양은 자체 연구소를 통한 연구노력은 물론 90년부터 매년 녹차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녹차에 대한 효능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밝혀진 녹차의 효능은 항암효과 치매예방 등 질병에 대한 예방효과는 물론 사이버시대를 맞아 최근 심각해져가는 전자파를 감소시키는 역할 등이 있다.
밝혀진 효능을 홍보하는 마케팅전략도 성공의 한 축을 형성한다. 마케팅전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매년 100만명을 목표로 실시 무료시음행사. 차동호회에 대한 지원은 물론 전국 주요도시에서 무료시음행사를 벌였고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통차에 대한 홍보에 노력했다.
물론 양산체제구축과 신제품의 개발노력은 기본이다. 태평양이 갖고있는 차농장은 60만평규모.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지로 유명한 제주도 남제주군에 위치한 서광다원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전라남도 월출산의 강진다원 등 5곳.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는 국내생산량의 65%에 달한다. 또 가공과정에서 영양분의 파괴를 막기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제어시스템, 원적외선가공시설 등 첨단기술을 도입했다.
설록차가 현재 보유하고있는 제품라인은 10여개. 옥로(8만원) 세작 억수 만수 한라 현미 등 잎차류 6개와 1회용으로 먹기 간편하게 만든 옥로 한라 진향 현미 등 4개의 티백제품을 갖고있으며 94년부터는 대중화를 겨냥한 캔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9월에는 레몬향 등을 가미해 젊은 층을 겨냥한 「수험대책」을 내놓았다.
김종태 마케팅실장은 『최근 다이어트를 위한 여성층 고객 등을 중심으로 녹차시장이 확대하는 추세지만 아직도 젊은 층의 녹차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상태』라며 『이번 IMF의 구제금융신청이 커피대신 건강에도 좋은 녹차가 사랑받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앞으로 차를 단순히 마시는 용도뿐 아니라 치약 화장품 식용유 등에 응용해 생활전반에 다양하게 실용화할 방침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차 상식/녹차불발효 우롱차반발효 홍차발효
차는 제조과정에서 발효정도에 따라 불발효차 반발효차 발효차 등으로 분류된다.
전혀 발효과정을 거치지않은 불발효차는 녹차, 반발효차는 생엽을 실내에서 50%정도 발효시킨 우롱차, 발효차는 85%이상 완전히 발효시킨 홍차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잎이 작은 소엽이 주로 많이 생산돼 녹차로 활용되고 중국에서는 잎이 중간크기여서 약간 발효시킨 우롱차로,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는 잎이 커 완전히 발효를 시켜 홍차로 가공되는 식이다.
녹차는 잎이 가늘고 광택이 있으며 잘 말려진 것이 좋은 상품이다. 그러나 통상 제품화할 때는 밀봉을 해두기 때문에 잎이 작은 것(세작) 봄에 수확한 것(첫물차) 등이 일반인들에게 활용되는 고급차의 잣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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