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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광고 성공비결은 ‘현지화’/양치기 개모델로 친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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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광고 성공비결은 ‘현지화’/양치기 개모델로 친근감

입력
1997.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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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호주서 호평/삼성TV·현대차도 인니·중동서 큰 인기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해외 현지 마케팅이 갈수록 활력을 띠고 있다. 해외 마케팅의 핵심은 뭐라해도 광고다. 기업들은 국내 광고대행사는 물론 현지의 이름난 광고회사가 만들어 낸 광고 가운데 고르고 고른 우수 광고로 해외시장을 뚫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곳곳에서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광고가 화제가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대우자동차는 94년 호주에 진출하면서부터 호주산 양치기 개 「케인」을 주인공으로 시리즈 광고를 만들었다. 처음 내놓은 에스페로와 씨에로 광고에선 호주의 지엠 홀덴사가 만든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대우차를 케인이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담았다.

올해 나온 누비라광고는 한 시각장애자가 누비라를 몰고 바닷가를 위태롭게 가고 있는데 케인이 나타나 그를 안전하게 인도한다는 내용으로 안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기업이념을 전하고 있다.

이 광고는 호주에서 가장 믿음직한 이미지를 가진 양치기 개와 자동차회사가 없는 호주에서 자기 나라 엔진으로 완성된 대우차가 어느 나라 차보다 친근감을 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연관시켰다.

호주의 주간경제지 「비즈니스 리뷰 위클리」는 이 광고로 대우차가 『양치기 개 케인처럼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친근한 인상을 주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시드니 무역관 관계자는 『이 광고는 개를 주인공으로 인기를 끈 호주의 TV드라마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다른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우로 오인받을 것을 염려해 동물소재로 광고하기를 꺼릴 정도이고 실제 한 자동차 회사는 동물광고를 내보내다 중단했다』고 말했다.

대우차 호주판매법인은 설립 1년만에 1만1,433대의 차를 팔아 호주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자동차 매출 10위권에 오른 기업이 됐고 광고 3년만에 대우브랜드 인지도를 96%까지 높였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열세인 TV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올해 초 현지의 인기 코미디언을 등장시킨 광고를 만들었다. 모델은 80%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는 현지 TV 코미디 프로그램 「시 도엘」에 등장하는 바주키와 누능이라는 코미디언. 우리나라로 치면 OB라거 광고에 등장하는 박중훈과 최종원 콤비 격이다. 삼성은 빅 모델로 주목을 끌면서 인도네시아 인기 스포츠인 배드민턴을 소재로 끌어들였다. TV로 배드민턴 경기를 보던 가족이 경기장에 떨어진 셔틀콕이 라인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를 놓고 다투다 삼성 바이오 TV의 「줌 업」 기능으로 화면을 확대해 보고 판정을 내린다는 내용.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초 TV 판매량이 월 1만3,000대였다가 이 광고가 나간 한달 만인 3월에 2만대로 뛰어올랐고 4월에는 2만5,000대, 6월에 3만대를 돌파했다. 법인 설립 후 최대 판매량이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방영중인 티뷰론 광고도 화제다. 이 광고는 자동차업계에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진흙뭉치 상태로 있는 자동차 모델에 불어와 진흙을 벗기고 티뷰론을 탄생시킨다는 내용. 엄청난 바람소리와 음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다가 마지막에 유선형의 늘씬한 티뷰론을 등장시켜 자동차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함께 느끼도록 만들었다.

현대차는 올해 8월부터 이 광고를 위성방송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현대차는 광고가 나간 이후 중동지역에서 실시한 효과 조사에서 브랜드 상기도가 5.3%로 벤츠 BMW 혼다에 이어 4위를 차지했고, 광고 상기율은 41%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90% 이상이 광고를 호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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