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치부서 내부보고 한 것”국민신당 김충근 대변인이 29일 공개한 「긴급제보」에는 『중앙일보 편집국간부가 보고서를 토대로 이회창 후보를 만나 조언했고, 이밖에도 경선이후 약 10회에 걸쳐 이후보 조언을 위한 보고서를 정치부로 하여금 작성토록 해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제보에는 또 『이 문건은 신한국당 경선(7월21일) 직후 중앙일보 편집국 간부의 지시에 의해 해당부서 데스크가 일선 취재기자에게 작성토록 한 뒤 가필해 편집국간부에게 제출된 것』이라고 돼있다.
11월24일자 서울 광화문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는 중앙일보 로고가 찍힌 봉투에 넣어져 배달됐으며, 수취인은 「김충근 대변인」. 김대변인은 『제보자가 중앙일보 내부인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첨부된 제보자료는 A4용지 4장 분량으로, 「이회창 경선전략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란 제목하에 「기본전략상의 문제점」과 「스타일상의 문제점」을 항목별로 적시한 뒤 개선방향을 세세히 제시하고 있다. 김대변인은 『이 보고서는 중앙일보가 이회창 후보 띄우기를 해왔음을 입증해주는 증거』라며 『중앙일보는 국민앞에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변인은 『총체적 국가경제 위기를 고려, 12자를 빼고 제보편지를 공개했다』고 말했는데, 한 당직자는 『12자 안에 중앙일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기업의 이름 등이 거명돼 있어 당지도부 결정에 의해 이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중앙일보 편집국은 『정치부의 관련팀장이 이회창 후보진영에 대한 자체분석과 향후대책에 대해 설왕설래된 내용을 종합, 데스크에 보고한 것』이라며 『편집국간부의 지시에 따른 것은 물론 특정후보 지원을 위한 것도 아니며 편지내용 자체가 악의에 찬 날조』라고 반박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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