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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 1호의 “마지막 수업”/복직후 정년퇴임 이규삼 교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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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 1호의 “마지막 수업”/복직후 정년퇴임 이규삼 교사(탈)

입력
1997.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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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서 자녀 안아만줘도 사회 밝아져”『일등보다는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돼야합니다』

29일 상오 10시 서울 중랑구 망우동 동원초등학교 2학년1반 교실. 담임 이규삼(65) 교사는 작은 교실을 메운 아이들과 학부모, 동료교사들에게 여느 때보다 할 말이 많았다. 이 시간은 「전교조 해직교사 1호」였던 이교사가 정년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수업」이었다.

『박찬호, 이창호, 서태지와 아이들, 빌게이츠는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인정을 받았습니다. 다방면에 대한 공부보다는 한 분야를 깊이있게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학교성적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현실을 두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 이교사는 이 부분에 또박또박 힘을 주었다.

이교사는 학부모들에 대한 간절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사랑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안아주는 간단한 행위만으로도 아이들과 사회가 밝아집니다.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을 안아주세요』

40분간의 열띤 수업이 끝난뒤 노교사는 『선생님, 사랑해요』라며 달려드는 아이들을 일일이 껴안아준뒤 환한 웃음으로 교단을 내려섰다.

88년 전국교직원노조 건설특위위원장을 지냈던 이교사는 이듬해 5월 서울 숭실초등학교에서 최고령으로 해직교사 1호가 된뒤 94년에야 복직돼 이 학교에 부임했다. 그래서 그의 이력은 교직경력 44년, 교단경력 39년 11개월이다.

『개인적으로 더 큰 상처를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을 실현하지 못해 아쉽다』는 이교사는 『이제부터 퇴직한 선생님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남은 생을 사회에 봉사할 생각』이라고 의욕을 내보였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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