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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첫 TV합동토론… 3당 비상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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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첫 TV합동토론… 3당 비상대책

입력
1997.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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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3,200만 눈과 귀를 잡아라”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3당 후보진영은 12월1일 열리는 첫 TV합동토론회 준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합동토론회가 대선판도를 결정짓는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7일과 14일 등 세차례 있을 TV합동토론회중 기선을 잡아야 할 첫 토론회인데다 주제가 최대 이슈인 경제문제로 정해져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놓고 세 후보간 논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한나라당/김·이 공세 반격논리 개발/간결화법·정면대응 전략

한나라당은 이번 토론회에서 최근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로 인해 이후보가 다른 후보의 집중 공격을 받는 「1대 2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이를 압도할 만한 대응논리와 화술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당의 선거전략을 총괄하는 기획위원회의 최병렬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브레인이 총동원됐다.

한나라당이 대책마련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안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가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한나라당의 경제위기 공동책임론이다. 이에대해 이후보는 『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은 정경유착을 배경으로 한 3김정치』라는 전제아래 다른 두 후보의 전력과 주변인맥 등을 적시하며 정면으로 공박할 계획이다. 여기에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국무총리와 감사원장을 지낸 사람으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이전 토론회보다 더욱 짧아진 답변시간내에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한 적응훈련도 한창이다. 이후보는 과거 설명식 답변스타일을 탈피, 바로 결론을 얘기한 뒤 부연설명을 추가하는 화법을 구사할 생각이다. 또 논쟁과정에서 흥분할 경우 뜻밖의 실언을 할 수 있는 만큼 항상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자세로 대응할 것을 참모들은 주문하고 있다.<유성식 기자>

◎국민회의/경제파탄 책임부각 주력/실전방불 가상토론 가져

11월초부터 본격 준비에 착수한 국민회의는 28일 하오 김대중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예상문답을 작성하는 등 「필승전략」을 마무리지었다. 회의에서는 당외곽조직인 새시대포럼 소속 40대 경제학 교수들이 경제위기상황의 원인과 대책 등을 조언했다. 김후보는 30일 스튜디오를 빌려 정동채 의원과 천정배 의원을 타당후보로 내세운 「가상 토론회」를 갖고 최종 점검을 할 예정이다.

김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현 경제상황이 「장기집권에서 비롯된 국가부도사태」임을 강조하고 정권교체가 경제회생의 유일한 대안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회사를 망친 고용사장」에 빗대는 등의 다양한 비유법도 개발해 놓고 있다.

그러나 TV토론의 특성을 고려, 메시지는 짧고 간결하게 전달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상대후보의 취약점 분석과 함께 방어전술 마련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토론회에서 내각제 개헌문제 등에 대한 김후보의 반박논리가 다소 약했다고 보고 「설득력과 안정감을 심어주는 답변」을 항목별로 정리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공격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어 압축된 표현을 구사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미지 전략에 치중했지만 이번에는 메시지 전달에 주안점이 두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장현규 기자>

◎국민신당/2위 탈환 기대 총력준비/“답변도 공세로” 격렬예고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30일 하룻동안은 아예 유세계획을 잡지 않았다. 이날 종일 모의토론을 하는 등 합동 TV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후보는 그동안 지방 버스투어 기간에도 틈틈이 토론회 준비를 해왔다. 측근들과 아이디어 교환을 하며 쟁점을 정리했고 숙소에서 가상 연습도 했다.

국민신당의 TV토론대책위는 자료위원단 평가단 자문위원단 토론반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당직자를 망라해 총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다른 당에 비해 가용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매머드급 규모의 총력대응 체체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지지도 2위 탈환이 급선무인 국민신당은 합동토론회에 반전의 희망을 걸고 있다. 한이헌 TV토론대책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대단히 격렬할 것』이라며 『토론회가 지지율 제고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또 그렇게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국민신당은 1일의 토론회 주제가 경제인만큼 현 경제위기에 대한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공동책임」을 중점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전술적으로도 둘 모두를 상대로 싸우는 것 보다 이회창 후보에게 포문을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공격성 질문에 대해서도 설명이나 해명에 그치지 않고 되받아치는 식의 공세적 답변을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양복색깔 넥타이 헤어스타일에는 변화를 주어 부드러움을 가미한다는 생각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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