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말중에서 연설은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야 하지만 쉽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갈고 닦고 중지를 모은다.◎기자출신 김성익·당내필사 이영섭 콤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연설문은 김성익 이영섭 보좌역이 전담 집필하고 있다. 유세연설원고, 기자회견문, 각종 외부행사연설문 등 모두 두 사람이 최종 마침표를 찍는다. 동아일보기자출신인 김보좌역은 5공시절 청와대 사료담당 비서관을 지냈으며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있다가 경선때 이회창캠프에 합류했다. 김보좌역은 「전두환 육성증언」이란 저서를 통해 6·29선언이 사실상 전두환 대통령의 작품이었다는 주장을 제기한 사람이다.
당료출신인 이보좌역에게 「당내 제1의 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지는 오래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의 후보시절 원고도 그의 손을 거쳤다. 최근 이회창 후보는 이보좌역이 작성한 원고를 받아보고는 『내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영·호남 출신인 두사람은 사이도 좋아 그야말로 「명콤비」라는 평. TV 및 라디오연설 원고는 박성범 의원이 지휘하는 TV토론 대책위가 초고를 작성한다.<정진석 기자>정진석>
◎한상진·나종일·오기평 교수 3총사 자문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연설문작성은 대선기획본부 산하 메시지총괄팀과 후보연설팀이 주로 담당한다. 하지만 최종적인 문안은 김후보가 직접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결정하고 있다. 당내에선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이종찬 한광옥 부총재를 중심으로 박상천 총무 김원길 정책위의장 임채정 정세분석실장 장성원 기조실장 등이 돕고있다. 정동채 의원도 최근 방송연설문작성에 투입됐다.
김후보가 수시로 조언을 듣는 외부의 전문가그룹은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한상진 서울대 교수, 나종일 경희대 교수, 오기평 서강대 교수 등 「학계 3총사」가 드러난 자문단이다. 임동원 아태재단 사무총장, 김민하 전 중앙대총장 등도 지근거리에서 돕고있다.
최근 경제위기문제와 관련해선 김성훈 박승 중앙대 교수 등이 자주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측은 TV연설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모그룹회장의 연설문작성을 담당했던 외부 실무팀도 최근 영입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채만식 팀장 작가·기자출신 10여명 포진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연설문대책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출신의 채만식 변호사를 팀장으로 석·박사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보를 만드는 효성여대 출신 김문옥 비서관이 채팀장을 돕고 있으며 농민신문 기자를 지낸 이현숙, 방송작가출신의 김성수씨가 중심인물이다. 이밖에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광고회사 간부를 지낸 김용태씨와 전주일보 기자 출신의 이한호 비서관 등이 연설문의 초안과 관련 자료를 취합 정리한다.
연설문은 주제별로 정책실이나 해당 부서에서 기본 자료가 만들어져 대책단으로 넘겨진다. 대책단이 작성한 초안은 손풍삼 공보특보로 전해지고 손특보는 성신여대 윤리교육학과 방영준 교수 등 외부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정리, 연설 하루전에 이후보에게 전달한다.
대책단은 가급적 딱딱하거나 난해한 문체를 지양하는 대신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쉽고 평범한 어휘를 많이 포함시키고 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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