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혈액·타액·성접촉 전파/C형침맞거나 귀뚫을때 조심우리나라에는 바이러스성 간염이 흔하다. 특히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전인구의 8∼13%에 달한다. 간염바이러스가 흔하다 보니 전염경로가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그 중 하나가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와 식사를 같이 하면 간염에 걸린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간염의 전파경로를 조금만 이해하면 그리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염바이러스는 크게 A, B, C, D, E형 등으로 구분한다. A형과 E형은 급성 간염을 주로 일으키며,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수와 음식물을 통해 전염된다. 반면 급·만성 간염을 유발하는 B형과 C형은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고 보유기간도 길다.
B형 간염은 혈액 타액 정액 성접촉 등을 통해 전염된다. 보유자의 혈액이나 정액이 건강한 사람의 상처난 피부, 구강, 질 내부에 닿아 전염될 수 있다. 타액의 경우 깊은 키스에 의해 다량의 타액이 상대방에게 전해질 때만 전염된다. 술잔을 돌리거나 찌개와 같은 국물을 함께 먹을 때는 전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찌개 등을 같이 먹을 때는 개인접시를 이용하는 게 좋다.
B형 간염 보유자가 사용한 식기를 끓는 물에 삶으면 간염바이러스가 소멸돼 전염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따라서 B형 간염 보유자와 식사를 같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산모의 B형 간염이 신생아에게 전염되는 모자감염, 면도기나 칫솔을 같이 쓰다 옮기는 가족내 감염 등은 주의해야 한다. 무분별한 성접촉도 피해야 하며 일회용 주사기를 취급할 때도 신경을 써야 한다.
C형 간염바이러스는 주로 피부 또는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침을 맞거나 귀를 뚫을 때 전염되기 쉽다. 마약중독자와 주사기를 같이 사용해도 전염된다. B형과 C형 모두 수혈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나, 요즘은 헌혈자의 혈액에 대한 사전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어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김영수 아주대 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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