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이토스와의 가상 토크쇼기원전 6세기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었다. 난해하고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그의 책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작도 끝도 없는 잡동사니」라고 욕했다. 지금 우리가 아는 헤라클레이토스는 고작 129개의 어록과 그에 관한 몇가지 고대인의 증언이 전부다.
이탈리아 작가 루치아노 데 크레센초(54)는 꿈 속에서 헤라클레이토스를 만나 철학의 온갖 메뉴를 놓고 종횡무진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토크쇼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존재의 근원을 놓고 한바탕 대논전을 벌이기도 한다. 크레센초의 「악몽」덕분에 독자들은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에 곧장 빠져들게 된다. 독특한 형식, 날렵한 문체, 경쾌하지만 가시돋친 유머가 돋보인다.리브로 발행, 7,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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