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 교육재정 삭감 항의… 장관·총장·교수도 합세【본 외신=종합】 독일대학생 수만명이 27일 본에서 정부와 의회의 교육재정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10년만에 최대규모의 학생시위가 수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항의시위와 동맹휴업, 교수들의 수업거부 등으로 독일의 대학교육이 마비된 상태다.
전국 25개 대학 학생들은 이날 기차와 버스 등을 타고 본 시내 중심가로 집결, 대학재정삭감은 독일이 강력하게 유지해온 무료대학교육체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정부의 대학재정 삭감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전날에도 대학생과 교수 등 10만여명이 프랑크푸르트에 집결해 독일 전대학의 동맹휴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학생시위에는 각 대학 총장들과 교수들은 물론 주무장관, 기업가 대표까지 동참하고 있다.
란트프리트 대학총장협의회(HRK) 회장은 『정부의 대학재정 절약.삭감 조치는 근시안적 행정이며 장기적인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 교육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르겐 뤼트거스 교육장관도 교육재정이 재무부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의식한듯 『학생들의 분노를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것은 독일정부와 의회가 유럽단일통화 가입을 위한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교육재정을 대폭 삭감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독일 대학은 재정지원 축소로 수년 전부터 교직원수를 줄이고 학자금 수혜대상자를 축소하는 등 감량 운영에 나서고 있다. 구동독지역의 학자금 수령자의 숫자가 최근 2년사이 54.8%에서 32.6%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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