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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탄 책임공방 “네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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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탄 책임공방 “네탓”

입력
1997.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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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 돌입후 27일 처음으로 열린 각 후보진영의 연설회에서 후보들과 각당 수뇌부는 경제파탄의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인천 정당연설회에서 「국가부도」의 근본원인이 3김정치에 있으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규정했다. 이후보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부패한 정치는 반드시 나라를 망쳤다』면서 『정경유착에 의한 부정부패가 공공연히 자행된 3김정치는 현 사태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이어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정부, 무엇이 문제라고 가르쳐주는 소리에 귀를 막은 정부가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임기 5년에 경제부총리를 7명이나 바꿨다면 누가 과연 일다운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김영삼 대통령도 은근히 비판했다. 이후보는 이어 『나는 기아사태 이후 여러 차례 정부의 적극대응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며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질책했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이날 여의도 LG종합상사를 방문한데 이어 저녁에는 인천방송주최 TV토론회에 참석,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했다. 김후보는 『현 경제위기는 정경유착, 관치경제, 은행부실 및 기업의 때늦은 변신 등이 근본원인이지만 외환위기는 기아사태 처리과정에서 보듯 정부의 무능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장기집권에 따른 부패와 무능한 정치를 끝내야만 부도난 우리경제를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또 『현정부의 실정을 대통령 한사람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한 한나라당의 행태는 무책임한 것』이라며 『경제를 다시 살릴 능력이 없다면 최소한 국민앞에 반성하고 사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경남지역 유세에서 『5·6공 및 문민정부의 특권층들이 나라를 망치고 국가경제를 부도내 놓고 다시 정권을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이후보는 『나도 국회의원과 노동부장관, 경기지사를 지낸 사람으로서 경제위기에 책임을 느끼고 국민들에게 사죄한다』며 『그러나 경제위기에 대해 절반의 책임이 있는 한나라당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민정부에서 감사원장, 총리, 선대위원장, 당대표, 후보, 총재 등을 거치며 대통령과 자주 회동을 했던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책임이 크다』며 이회창 후보를 공격했다. 이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조순 총재도 과거 경제부총리로 있을 때 5공이후의 흑자경제를 잘 관리하지 못해 오늘의 상황을 초래했다』고 조순 총재의 책임론도 제기했다.<유성식·장현규·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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