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미국측 산파역을 맡았던 찰스 카트만 국무부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조만간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때아닌 경질설」이 미 국무부 주변에서 돌고 있다. 『그같은 소문을 들었지만 아직 아무런 확인도 해줄 수 없다』는 국무부의 말에도 불구하고 주일대사관공사를 지낸뒤 현재 유엔대표부 아태담당공사로 일하고 있는 로스티 데밍이 후임에 내정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카트만 부차관보를 위해서 현재 아시아의 대사 자리를 물색중이며 이르면 1월중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7월부터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자리를 맡고 있는 카트만 부차관보는 두차례 한국근무를 한 한국통이다. 윈스턴 로드 전 차관보가 일찍 자리를 뜨는 바람에 차관보대행으로서 실질적으로 4자회담 협상을 이끌어온 그는 제네바핵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핵대사와 더불어 한국과는 인연이 많은 인물이다.
때문에 인사철도 아닌데다 때마침 4자회담의 개최가 합의된 마당에 카트만 부차관보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그 배경에 적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달 상원인준을 받은 스탠리 로스 차관보가 자신과 호흡이 맞는 팀과 일을 하고 싶어하는게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역시 상당한 한국 전문가로 알려진 로스 차관보와 카트만 부차관보가 함께 일하면 업무분담의 균형이 한곳으로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소식통은 이와 관련, 『카트만 부차관보가 업무의 상당부분을 한반도 문제에만 할애하는 바람에 국무부내에서도 불평이 있었다』고 말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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