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시장·역·터미널 어디든 3개 유세팀 나눠 표훑기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27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인천지역 유세를 시작으로 「대선고지」점령을 위한 유세대장정에 돌입한다. 이후보측은 이번 대선의 승패가 TV합동토론, TV·라디오연설 등 「미디어 유세」에 달려있다고 보면서도, 유권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전통적인 유세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후보반, 중진반, 지구당위원장반 등 3개의 유세팀으로 나눠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후보는 시도별로 2회, 시 군 구별로 1회씩 개최할 수 있는 335회의 옥내유세 중에서 40여회정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 공동선대위원장 등 중진반이 권역별로 팀을 나눠 밑바닥표를 다질 계획이다. 전국 253개 지구당별로 매일 유세전에 최대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지침」도 이미 시달됐다.
이후보는 정책공약 보따리를 들고 거리유세에도 나설 예정이다. 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자세다.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과 역 터미널은 물론 복지·청소년 시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후보는 유세에서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은 가급적 지양하기로 했다. 서한샘 유세부본부장은 『유세전략의 핵심은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를 기저에 깔고 다수당 대선후보로서의 국정운영능력과 21세기 비전을 설득력있게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김대중 후보/정권교체 바람일으키기/양당 중진들 권역별 분담
국민회의는 선거운동 기간에 모두 233회의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하루평균 10회가 넘는 유세일정이다. 법적으로 허용된 횟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기회를 최대한 확대함으로써 「정권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게 기본전략이다. 유세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의 중진들이 투입돼 전국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서울, 인천·경기, 충청·강원, 대구·경북, 부산·경남, 호남·제주 등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별로 하루 2∼3차례의 유세가 진행된다. 이른바 DJT연대의 주력군인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박태준 총재는 각자의 텃밭인 충청권과 영남권을 시작으로 바람몰이에 들어간다.
김대중 후보는 TV토론 및 방송유세에 주력하되 2∼3일 간격으로 울산, 대전, 청주, 강릉, 대구 등에서 열리는 대규모 유세에는 직접 참여, 현정부 및 한나라당의 경제실정 책임을 비판하고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같은 일반적 유세계획과는 별도로 국민회의측이 비장하고 있는 것이 「캠프 파랑새」유세단이다. 주로 수도권의 젊은층을 공략하게 될 이 유세단은 일종의 별동대로 거리유세에 중점을 두고 하루 10여회 이상의 「물결유세」로 수도권을 누비게 된다. 국민회의 정대철·김근태 부총재와 노무현 전 의원이 유세단의 공동단장을 맡고 양당의 초선의원들이 대거 참여한다.<고태성 기자>고태성>
◎이인제 후보/젊음 과시할 좋은 기회/버스투어로 간이유세도
국민신당은 전국 순회유세야말로 이인제 후보의 「젊음」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유세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보는 그동안 다른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왔으나 이번 유세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에 대해 본격적으로 포문을 여는 등 「네거티브 전략」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에 대한 공격의 빈도는 상대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한편 그동안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청와대 국민신당 지원설」 불식에도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이후보는 우선 경제위기의 주범은 김영삼 대통령과 한나라당이라고 공세를 펼 방침이다. 이후보는 『현정권에서 감사원장―총리―당대표―후보―총재 등 핵심요직을 지낸 이회창 후보가 경제위기의 책임을 김대통령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보는 또 『상도동 가신들이 수두룩한 한나라당이야말로 YS본당』이라고 주장하면서 「청와대 국민신당 지원설」을 반박한다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도 단골메뉴로 거론된다. 이와함께 『지역주의와 권위주의에 물든 3김정치를 청산하자』며 김대중 후보를 겨냥하는 한편 세대교체를 강조할 방침이다. 이후보는 이를위해 「버스투어」를 통해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소규모 옥내유세와 노상간이유세를 가질 계획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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