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지자체 앞장 캠페인/외화모으기·과소비 자제 전개/LA선 “고국에 연말선물 달러로”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국내외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요청 등 「경제 국치」의 충격속에 시민·종교단체, 지방자치단체와 해외동포 등이 경제살리기 범국민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민간단체와 지자체들은 외화모으기, 외화통장 갖기, 과소비·해외여행 자제, 외제품 사용자제 등 달러확보를 위한 총체적인 「신국채 보상운동」에 돌입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12월초까지 「경제살리기 범국민운동」을 결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우리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기로 했다. 경실련 김윤환(고려대 명예교수) 공동대표는 『구제금융 없이는 부도가 날 지경인 우리경제를 살리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과소비 및 달러사재기 자제, 소액달러 환전촉구 캠페인 등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부인회 등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부터 탑골공원 앞에서 외화절약, 저축증대, 해외여행 자제 등을 촉구하는 무기한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울YMCA는 이웃끼리 생활용품을 교환·사용하는 녹색가계운동을 12월초부터 서초·은평구 등 3개 구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외환위기 극복운동은 지자체, 해외 동포사회, 기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24일 은행직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에서 쓰고 남은 외화를 예금토록 하는 외화저축운동을 전개한다.
부산시도 전 공무원을 상대로 해외여행후 남은 외화를 모으기 위해 외화통장 갖기운동을 펼치기로 했고 광주은행은 전 지점에 외국동전 모금함을 설치했다. 20일부터 외화되팔기 운동을 전개한 경남도는 지금까지 미화 5천달러, 일화 5만엔을 은행에 되팔았고 대전시도 충청은행과 함께 외화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상업은행은 24일부터 한국PC통신과 공동으로 전 지점과 출장소에서 달러모으기운동을, 외환은행은 「장롱속 달러 외화 저축하기 캠페인」을 실시중이다. 이들 은행은 외화저축 우수고객에 대해 예금금리를 우대해 주고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보너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외화지출 요인을 제거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기도체육회는 12월초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산하 가맹단체 임원 60여명의 유럽 체육시설 견학계획을 취소했다. 부산지역여성단체협의회도 12월 일본에서 가질 예정이던 한일여성단체 송년회를 취소했다. 울산시는 12월 예정됐던 공무원 해외연수를, 제주도는 12월5일부터 미국 뉴욕 코리아타운 프라자에서 열 예정이던 「97 미국 향토물산전」을 각각 취소했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한인회는 22일 모국의 경제난을 돕기 위해 고국에 연말선물을 달러로 보내기로 결의했다.
독일 베를린한인회는 모국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 외화통장 갖기운동을 전개키로 했다.<황상진·김진각 기자>황상진·김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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