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깨끗한 정치로 경쟁력 강화”/조순 총재와 비상경제 선언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23일 조순 총재와 함께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정책대안 능력을 과시하고 민생경제를 몸소 체험하는 등 「경제대통령」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주력했다. 이후보는 또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세불리기와 민심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후보는 이날 하오 여의도 당사에서 조총재와 함께 「비상경제선언」을 발표, 『정경유착의 부패한 정치를 청산하지 못하고는 우리 기업을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키워낼 수 없다』면서 『경제에 짐이 되지 않는 「깨끗한 정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지난 5년동안 나라 경제 곳곳에 덮여진 금융부실, 기업부실 등을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에 따른 중소기업의 흑자도산과 고용불안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후보는 이날 아침 「내각제 저지를 위한 민주연합」의 이부영 의원, 박계동·김원웅 전 의원과 조찬회동을 갖고 『건전세력 결집을 위해 한나라당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의원 등은 『이번 대선을 통해 3김정치로 상징되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후보는 이어 세계일보 주최의 농어촌 정책강연회에 참석, 『농수산업과 연계된 순수한 농어가 부채는 상황조건 개선, 이자율 인하 등으로 농어민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곡수매가가 2년간 동결된 만큼 수매량을 줄여서라도 수매가를 올려야 한다』면서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추곡수매가가 5% 인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보는 이날 낮에는 신대방동 한 음식점에서 택시기사 5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혼잡한 교통상황이나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고생이 많겠다』고 위로한 뒤 『힘을 합쳐 함께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후보는 지난 주말에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지역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등 이날 하루 6곳을 이동하며 부산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부산대회에는 조총재와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 신상우 김덕룡 선대위원장과 박관용 부산시 선거대책위원장 등 PK출신 당내 중진들이 총출동, 성황을 이루었다. 이후보는 『부산이 5년전 결집된 힘으로 문민정권을 탄생시켰듯이 이번에도 단합된 힘으로 이회창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 나가자』며 『내가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힘찬 기관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현장과 범어사 등을 방문한 뒤 부동산 중개업자 운영위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지지를 당부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김대중 후보/“국난극복” TJ 미·일 방문 권유/추기경과 지역색타파 논의도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23일 박태준 자민련총재에게 외환위기타개를 위해 미국과 일본방문을 권유하고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 지역감정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김후보는 22일 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와 함께 대전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 DJT연대를 충청의 바닥정서에 착근시키고자 했다.
김후보는 23일 경제를 역할분담한 박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경제난 타개방안을 상의하면서 박총재에게 미국과 일본방문을 권유했고 박총재는 이를 수락했다. 김후보는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농어촌문제에 대한 대선후보 강연회에서 농어촌 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한뒤 하오에는 안동선 부총재 등 당내 가톨릭신도들과 함께 명동성당으로 김추기경을 찾았다. 1시간10분간 진행된 만남에서 김추기경은 『가톨릭 실업인들과의 만남에서 내가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에게 지지를 표시한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후보에게 지지를 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김추기경은 『이번 선거를 통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해야 하며 기회가 닿으면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고 지역감정 재발조짐에 우려를 표시했고 김후보도 이에 동감을 표시했다. 1시간10분의 만남동안 김추기경과 김후보는 배석자를 물리치고 20여분간 단독요담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후보는 22일 삼성전자 부천사업장을 찾아 작업복을 입고 공장을 살펴본 뒤 현장의 젊은 근로자들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하오에는 DJT연대이후 처음으로 김종필 명예총재와 함께 대전으로 내려가 「JP텃밭」을 「DJ표밭」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당원단합 및 경제살리기 결의대회에는 대전 충청 출신 자민련의원들이 대부분 참석했고 김명예총재의 강력한 지원사격이 뒤따랐다. 대회에는 두사람의 부인들도 자리를 함께 해 단합을 과시했다.
김명예총재는 높은 톤으로 『정치역정을 매듭지어 가는 마당에 도덕적 정치적 의무와 책임을 통감하면서 단일화를 이뤘다』며 『김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곧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김후보지지를 당부했다.
김후보는 이를 받아 충청도 사투리로 『나는 약속 꼭 지킬 꺼예유』라면서 『김명예총재의 선도아래 충청지역에서 야당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지역감정 조장자들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김후보는 대회가 끝난 뒤 대전 충남지역 대학교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DJT연대의 의미를 설명하며 지지를 당부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이인제 후보/거리·어시장으로 민생투어/“농어촌구조조정 100조 투입”
「경제살리기」와 밑바닥 표훑기를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선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휴일인 23일에도 하루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이후보는 이날 상오 세계일보 주최 「농어촌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하루일정을 시작했다. 이후보는 토론회에서 『내년에 42조원 규모의 1차 농어촌 구조개선사업이 완료되면 99년부터 10년간 100조원을 투자하는 2차 농어촌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한일어업협정은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당당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당초 토론회가 끝나는 즉시 소래포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24일 발표되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결과, 이와관련한 박범진 사무총장의 긴급기자회견과 장을병 최고위원의 기자간담회내용 등을 보고받은 이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측이 여론조작을 통해 「이인제 죽이기」를 위한 압살작전을 펴고 있다』며 『이를 뚫는 비상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충근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변인은 『이후보가 분노에 차 있었다』며 『회의 참석자들도 한결같이 격앙된 감정을 누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책회의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가량 늦은 하오 2시께 소래포구에 도착한 이후보는 김장철을 앞둔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후보는 시장상인은 물론 장을 보러나온 주민들과 즉석에서 「경제대화」를 나눴다. 이후보는 이어 인천으로 이동,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둘러본뒤 신포동 일대에서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앞서 이후보는 전날 전용버스를 타고 청주 대전 구미 대구를 차례로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이른 새벽 청주 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이후보는 시장상인들과 아침을 함께 하며 서민들의 어려움을 청취한 뒤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시민들과 도보행진을 하며 경제살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후보는 또 청주소재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차례로 방문한 뒤 구미로 이동, 중앙시장과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이어 대구에 도착한 이후보는 교동시장, 대구백화점, 중앙파출소, 지하철 공사현장을 순방한 뒤 대구시지부를 방문, 『청와대의 신당지원설은 국민신당을 음해하기 위한 한나라당과 국민회의의 흑색선전』이라며 『당원들이 일치단결해 음모를 분쇄해달라』고 당부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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