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구쪽에 황룡 묻혀있을 가능성”경복궁 경회루 연못에서 발견된 용조각(본보 14일자 1·38면 보도)은 일제가 조선왕조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일부러 훼손해 넣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민속박물관 양종승(45·무속신앙 전공) 전문위원은 20일 『용조각은 발견당시 머리와 다리가 잘린 채 돌에 짓눌려 있었다. 예술적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데다 여의주를 물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상서롭지 않은 발상에서 나온 주술적 행위로 본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왕권의 상징인 용의 조각이 파손돼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 연못에 버려진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저질러진 짓이 분명하다는 견해이다.
양 전문위원은 특히 『용은 전설적 동물로 한 마리만 따로 있는 경우가 없다』며 『최근 발견된 청룡과 짝을 이룬 황룡이 경회루 연못 배수구 쪽에 묻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용조각이 발견된 곳은 정기가 흐르는 길한 자리로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황룡은 배수구 쪽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양 전문위원은 또 자신이 신(민비신)내림 과정을 연구 중인 유명무속인 정정희(34·여)씨와 18일 경회루 현장을 답사, 정씨도 배수구에 황룡이 묻혀 있을 가능성을 확언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향원정에도 머리와 다리가 잘린 거북이가 버려져 있다고 말했다는 것.
문화재관리국 전유태 문화재보수과장은 『황룡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곧 경회루 연못바닥에 대해 지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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