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후면 C형 간염 예방약 역할을 하는 토마토가 국내에서 개발될 전망이다.한림대 한태진(48·생물학과) 교수팀은 「C형 간염 백신용 작물개발을 위한 형질전환 농작물연구」가 정부의 농림수산특정연구과제로 채택됨에 따라 12월부터 연구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생명공학기법을 이용해 2000년 말까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단백질이 들어있는 농작물을 개발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내년말까지 토마토의 세포에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이식시켜 유전자단백질을 생성시킬 예정이다. 이중 우수한 세포만을 뽑아 유전자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토마토를 생산하게된다.
연구팀은 토마토에 들어있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단백질이 인체에 들어가면 체내의 면역체계를 자극, 항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마토만 먹어도 C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같은 방법으로 유전자단백질을 생산하는 감자와 담배도 만들어 예방백신 제조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교수는 『생명공학으로 C형 간염백신 식물을 만들기는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보다 발병율이 낮지만 방치할 경우 B형과 마찬가지로 간암이나 간경변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 아직 뚜렷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식물을 이용한 백신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에서 90년대 초 만든 B형 간염 백신용 바나나와 담배가 있으나 아직 상용화하지 않았다.<선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