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 만든 정치인 자성해야/국민 근검·절약 위기 넘기자”정부가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지원자금을 요청하자 시민들은 『국가부도사태에 빠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국가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정치인들과 정부당국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또한 국민들에게도 근검과 절약으로 이 위기를 현명하게 돌파하자는 주문도 이어졌다.
▲박상춘(60·에덴녹화산업 대표)씨=우리나라가 IMF의 속국이나 다름없는 처지에 놓인 것은 정부와 정치권뿐만 아니라 방만한 문어발식 경영을 해온 대기업, 1만달러소득으로 3만달러 소비수준을 누려온 국민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어차피 한번쯤은 겪어야 했던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이 기회에 정부 기업 국민 무두가 자숙해야 한다.
▲이대훈(37·참여연대 협동처장)씨=IMF의 자금지원으로 경제는 살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적 통합성과 정체성에는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작금의 경제난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정부가 그 짐을 국민에게 떠 넘긴 것이다.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IMF의 내정간섭형 요구들을 받아들여선 안되며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재성(27·서울대 계산통계4)씨=문민정부가 내세운 경제정의와 선진국 도약의 약속이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정부의 IMF 자금지원 요청은 스스로 경제신탁통치를 받겠다는 굴욕적인 구걸행위이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경제파산국임을 자인한 셈이다. 이젠 무능한 정부에 모든 것을 맡긴 채 방관할 수 없다. 국민들이 합심해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홍진숙(30·주부)씨=남편의 월급으로 주식에 투자해왔는데 최근 주식시장이 흔들려 큰 손해를 봐 잠이 오지않을 정도이다. 일단 IMF 구제금융을 받아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정치인들이 대선에만 정신이 쏠려있어 걱정이다. 12월 대선에서 경제활성화 방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다.
▲한상현(35·성원건설 직원)씨=세계에 성실하고 근면한 민족으로 알려지고 남을 도와주는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부도가 나 암울할 따름이다. 정치권은 각성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김혁·최윤필 기자>김혁·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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