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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3후보 접전” 표심은 아직 느긋(지금 표밭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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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3후보 접전” 표심은 아직 느긋(지금 표밭은:4)

입력
1997.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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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 연대’‘YS지원설’ 지지도 영향·DJ는 큰 변화 없어『충청도 사람들은 정치적 선택을 하는데도 좀 늦은 편이어서 선거초반에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세 후보중 누구도 헤게모니를 장악하지 못했다는게 정확한 분석입니다』 김순식 신한국당 대전시지부 사무처장을 비롯, 신한국당 국민회의 국민신당의 충청지역 당직자들은 지역표심에 대해 한결같이 「세후보의 접전」으로 분석했다. 다만 DJP연합에 힘입어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게 지역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한국일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전, 충남·북에서 김대중 후보가 30∼40%지지율로 대체로 1위를 기록했고,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가 20∼35% 지지율로 2∼3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공무원과 상류층 사이에는 그래도 이회창 후보가 낫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충북도청 공무원 오모씨·34) 『한 번 세상을 바꾸려면 김대중 후보를 밀어줘야죠』(대전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공주출신 최모씨·43) 『고향출신이면서 젊은 이인제 후보가 마음에 듭니다』(대전지역 회사원 장모씨·36)

그러나 상당수 주민들은 『마땅히 찍어줄 후보가 없다』면서 『누가 충청도 홀대를 극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후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몇가지로 요약됐다. 이회창 후보에 대해선 「아들의 병역문제」를 약점으로 거론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김대중 후보에 대해서는 「신뢰성 부족」,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YS지원설」 「너무 젊다」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럼에도 각 당 선거관계자들은 「청와대 신당지원설」과 「이회창―조순」연대로 각후보 지지도가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우선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달 하순 급상승곡선을 그리다 이달초 청와대 신당지원설이후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이―조연대」성사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김대중 후보는 미미한 상승조짐은 있지만 큰 변화가 없다는게 중론이다.

신한국당 대전시지부 노철래 사무처장은 『청와대 신당지원설이후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분위기이지만 이회창 후보는 상승곡선을 타고있다』며 『당조직의 움직임도 빨라져 21일 대전 합당대회이후에는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대전시지부 김종식 사무처장은 『한때 DJP단일화에 대한 역풍이 있었지만 김대중 총재의 지지율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가 지역을 본격적으로 순회하게 되면 DJ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당 대전중구 안양로 위원장은 『이인제 후보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다가 최근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후보의 표가 다른 쪽으로 이탈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청와대 지원의혹을 불식하고 정책비전을 제시한다면 다시 지지도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청권 여론은 현재 시도별로 뚜렷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김대중 총재는 충남·북보다는 호남출신 유권자가 20%이상인 대전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 충남도지부 정경훈 사무부처장은 『이회창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권성향이 강한 충북에서 상대적 강세이고, 대전에서 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이인제 후보는 대전지역과 자신이 고향인 충남 논산 인근지역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3당의 충북도지부 관계자들은 『세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어 현재로서는 우열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충북 유권자들은 막판에 대세를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대전=김광덕 기자>

◎대전·충청 공략포인트/반YS정서·정권교체·지역연고 갈려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는 95년 지방선거때 「핫바지론」을 제기해 충청권에서 녹색바람을 일으켜 압승을 거뒀다. 「충청권 무대접론」을 은연중 부각시킴으로써 충청도 사람들의 「자존심」에 불을 지피는 전략이었다.

대전시청의 한 공무원은 『5·6공, 문민정부를 거치는 동안 충청권에는 눈에 띌만한 국책사업이 없었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도 사람들은 이같은 지역적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충청지역 연고가 있는 후보가 낫다」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반YS정서가 강한 후보가 좋다」 등 나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이같은 공략 포인트를 감안,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회창 후보의 원적이 충남 예산임을 부각시키는 한편 YS와의 차별화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또 충청도 사람들의 「양반의식」을 겨냥, 『이회창 후보가 정도를 걷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대중 총재가 당선돼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고 김종필 전 총재가 충청권 발전에 앞장설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인제 후보가 충남 논산출신임을 들어 「충청도 대통령론」을 구전논리로 부각시키고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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