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웅 일가 40여년간 고첩가족 활동/심씨 집서 군용도화선 발견 입수경위 조사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분소장 심정웅(55)씨 일가는 대부분이 북한에 포섭돼 40여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한 이른바 「고첩가족」이었다.
심씨 일가족의 포섭 및 입북은 6·25 당시 북한군에 부역하다 월북한 심씨의 5촌당숙 심웅섭(68)씨에 의해 이루어졌다. 심씨는 월북한 숙부가 53, 56년 2차례 남파돼 조부(심상형·75년 사망)와 대화하는 것을 보고 김포 통진중 2년때인 58년 세번째로 남파된 당숙을 따라 입북, 평양에서 15일간 간첩교육을 받았다.
북의 지령대로 교통고교를 거쳐 63년 철도청 기사로 임용된 심씨는 66년 두번째 입북, 노동당에 입당했다. 84년 서울지하철공사로 옮긴 심씨는 89년 남파간첩 김낙효와 11차례 접선하며 군수물자 수송전담 기관차사무소 등 철도관련 자료와 교통고동창회 등 철도·지하철 관련 친목모임 현황을 보고했다.
안기부는 심씨의 집에서 군용도화선을 발견, 이 도화선이 군특수부대 폭발물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아들에게서 입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입수경위와 목적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심씨의 6촌동생 심재훈(54)씨도 67년 숙부를 따라 입북, 평양에서 15일간 간첩교육을 받고 노동당에 입당했다. 심재훈씨는 북의 지령에 따라 직접활동을 자제하고 잠복하며 79년부터 양복점을 자영해오다 89년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용산구 서계동 「쉐바」양복점을 방문한 김낙효를 만났으며 올해 8월부터는 동대문종합상가에서 의류제조판매업체 청보사를 운영해왔다.
심씨의 숙모 김유순(55)씨는 65년 결혼후 시아버지 등 가족들이 북한과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10여 차례에 걸쳐 북한 공작원이 준 물건을 심씨에게 전달하는 등 간첩활동을 도왔다. 심씨의 동생 심재만(51), 6촌형 심재천(62)씨 등도 이러한 사실을 묵인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북한 대남공작 지도부는 월간 「말」지 등 진보적인 시사 주·월간 잡지를 통해 포섭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성향과 인적사항을 파악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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