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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지역색 엷어 “부동층 전국 최다”(지금 표밭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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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지역색 엷어 “부동층 전국 최다”(지금 표밭은:3)

입력
1997.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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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모두 걸리는게 많아… 미움 덜한쪽 찍어야지”『지역정서가 없는게 지역정서다』

한 인천 지역언론인의 이 말은 인천·경기지역의 민심을 단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외지인이 전체 인구의 80%가 넘고 상당수 인구가 서울을 주생활권으로 하는 탓인지 서울, 좀 더 넓게 말하면 전국 여론흐름의 축소판이 바로 인천·경기라고 할 수 있다. 또 지역색이 엷어 아직까지 전국에서 부동층이 가장 두텁다(30%안팎)는게 각 후보진영의 평이다.

현지에서 살펴 본 최근의 여론상황도 이런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있다.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가 1·2위권에 있지만 이회창 신한국당후보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다.

각 후보진영 관계자들의 말을 먼저 들어보자. 신한국당 인천시지부의 최성덕 사무처장은 『그동안 외로울 정도로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지만 요며칠새 돕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서울의 경계인 부평에서 서울의 「바람」을 얼마나 차단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경기도지부의 이건철 사무부처장도 『이회창 후보가 분명히 살아나고 있다. 체감한다. 이인제 후보쪽으로 갔던 조직들도 「다시 오겠다」고 복귀의사를 밝히고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시지부 고남석 사무처장은 『중앙당이 안정을 찾자 여권 표도 다시 뭉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양자구도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30%정도의 부동표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경기도지부의 허창덕 조직국장은 『과거에 우리와 소원했던 기득권층에서 요즘 「자주 만나자」고 말하는 것을 보면 분위기가 틀려졌음을 실감한다』며 김후보의 1위행진을 장담했다.

국민신당쪽의 시각은 두 당과 달랐다. 인천시지부의 유문혁 조직부장은 『체감지지도는 여론조사 수치와 다르다. 이제 조직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만큼 「하락」은 없을 것이다』는 얘기였다. 경기도지부 준비위의 여인혁 부장은 『이인제 후보가 국회의원(안양), 지사를 하면서 맺어놓은 조직이 건재하다. 이회창 후보가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군인들 지역인 경기북부 지역에선 여전히 거부감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일반 유권자의 분위기는 어떨까. 현지취재에서 얻은 결론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후보들의 긍정적인 부분을 찾기보다는 미운 구석이 그나마 적은 후보를 고르는 「네거티브형」의 선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후보들이 저마다 상대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에 치중하고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중 후보는 말이 너무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서, 이인제 후보는 젊은 사람이 거만해 보여서 싫다. 경력이나 인품으로 봐서 이회창 후보가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 든다』(수원의 한 음식점 여주인) 『이회창씨는 「대쪽」이라서 좋아했는데 아들 병역면제문제로 매력을 잃어버렸다. 이인제씨는 왠지 나라를 맡기기에는 검증이 덜 됐다는 생각이다. 경륜을 보면 아무래도 김대중씨가 낫지 않을 까 싶다』(수원 택시기사 김모씨)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면 김영삼 대통령보다 더 서슬퍼럴 것 같고 김대중씨가 당선되면 주변 측근들이 날뛸 것 같아 걱정이다. 경기도지사때 평가가 좋았던 이인제씨가 그래도 상대우위에 있다』(인천의 한 공무원).

그런가하면 벌써부터 「기권」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천의 한 30대 주부는 『이회창씨는 너무 굳어 있어서, 김대중씨는 나이가 많아서, 이인제씨는 오만해 보여서 싫다』며 기권의사를 밝혔다. 수원의 50대 택시기사 이모씨도 『이회창씨는 아들 병역면제문제때문에 영 걸리고, 김대중씨는 3년도 못돼 대통령을 내놓겠다는게 석연치 않고, 이인제씨는 YS가 민다고 하니 꺼림칙하다』며 웃었다.<수원=신효섭 기자>

◎인천·경기 공략포인트/‘반YS심리’와 ‘탈서울화’ 초점 양분

세 후보진영이 고려하고 있는 인천·경기지역의 공략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이다. 정치적으로 이 지역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회사원 등 중산층사이에 일반화해있는 반YS심리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첫째이다. 정책적으로 인천·경기의 「탈서울화」를 이루는 게 둘째이다. 특정한 지역정서가 없는 탓에 득표의 초점이 이처럼 양분될 수 밖에 없다.

우선 반YS심리를 둘러싸고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국민신당측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에 있다. 먼저 신한국당은 이회창 후보의 적극적인 대YS차별화전략과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 등을 무기로 이 지역에서 강세인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공략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신한국당의 이런 전략에 동조하면서 다른 한편 『신한국당은 얼마전까지 YS가 명예총재로 있었던 YS당』임을 강조, 두 이후보를 함께 겨냥하고 있다. 반면 국민신당측은 청와대 지원설의 허구성을 반박하면서 이후보의 정책능력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탈 서울화」는 인천과 경기가 모두 정책적으로 서울의 「배후지역」 취급을 받아온 데서 비롯된 단골 선거이슈이다. 특히 경기의 경우 군사시설 상수원보호 등과 관련한 개발제약과 열악한 교육여건 등이, 인천에서는 서울 위성도시화문제와 「삶의 질」 하락 등을 놓고 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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