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들 마저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과 금리가 다시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증시를 지탱해 온 개인투자자들까지 이탈하는 조짐이 지난주말부터 곳곳에서 나타나 증시붕괴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사자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10일 3조3,605억원을 기록하면서 정점에 달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이날 현재에는 3조원 밑으로 급감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사자세력이 무려 「3,000억원 어치」이상이나 증시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은 14일까지만 해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워왔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요청문제가 공론화될 만큼 금융위기가 심각해지고 증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도 15일부터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미군단들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은 15일이 토요일 반장인데도 742억원이나 빠져나간 데 이어 17일과 18일에도 총 1,000억원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주식투자를 위해 맡겨놓은 돈을 현금화하겠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한결같이 증시가 상당기간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을 굳히고 있다』고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낸 개인투자자들은 아예 현금화하거나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증권 심충보 투자전략실장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까지 투매에 나설 경우 증시는 완전 마비될 수 밖에 없다』면서 『19일 발표되는 금융시장안정대책이 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이같은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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