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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표밭행군 한편 회견전/3후보 추위도 잊은 대선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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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표밭행군 한편 회견전/3후보 추위도 잊은 대선행보

입력
1997.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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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경남 밑바닥정서 구애이회창 신한국당후보는 18일 창원에서 조순 민주당총재와 경제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경남 대선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는 등 경남지역 공략을 위한 분주한 활동을 폈다.

이후보는 필승대회의 치사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연고지라는 지역특성을 감안한 듯 시종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경남의 저력과 소신으로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은 민주화의 시대를 열었고, 다음 시대는 이를 바탕으로 한 선진화가 이룩돼야 한다』고 집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후보는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문제에 대해 『나는 결코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시대가 있었던 것처럼 나는 이회창의 시대를 만들 것이고, 이에따라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보는 『14대 대선에서 경남이 김대통령을 지지한 것이 단지 김대통령이 고향사람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과연 누가 새시대를 열 수 있는 지를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합당선언후 처음으로 필승대회에 참석한 조총재는 『이 시대의 유일한 대안인 이후보의 승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 뒤 『경남의 올바른 선택은 영광의 21세기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환 선대위원장은 『PK와 TK가 힘을 합해 문민정부 창출을 주도했듯 우리는 남이 아니다』라며 「영남권 단합론」을 역설했다.

이후보는 대회를 마친 뒤 마산수출자유 지역을 방문, 입주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퇴근길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가두유세」를 했다.

이에앞서 이후보는 경남의 광역 및 기초의회의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대선승리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후보는 『이제 여러분이 힘을 발휘할 때가 왔다』며 최근 지지도의 상승세를 상기시키고 『우리가 사람의 도리를 다하면 하늘의 뜻도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말했다.<유성식 기자>

◎김대중 후보/“농민 위하는 정책실현”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18일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본부」초청 대북정책간담회에서 북한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데 이어 하오에는 여의도 한강 둔치공원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주최로 열린 「97 전국농민대회」에 참석, 농민 표심을 파고들었다. 김후보는 이에앞서 당의 주요간부들과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의 약진으로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선에 임하는 전략을 점검했다. 김후보는 전략회의에서 대선기구를 보강토록 한뒤 후보등록(26일)이전에 지지율이 40%를 돌파해 대세를 장악토록 하라고 주변을 독려 했다.

김후보는 대북정책 간담회에서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면에서도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김후보는 『집권시 남북한 군축을 비롯해 경제 및 민간교류협력 등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대북정책은 정치, 경제,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이미 가동중인 「이북5도민특위」 외에 「이산가족지원본부」를 선대위의 공식기구로 설치, 이북출신 보수성향 유권자들에 대한 접근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후보는 농민대회 치사를 통해 『5·6공의 살농정책과 신한국당 정권의 농정실패로 우리 농업은 위기국면에 놓여있다』며 『농민들이 바라는 정책과 제도를 관철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투표를 통해 선거혁명을 이룩해야 한다』고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후보는 농정의 실패를 현정권책임으로 돌린뒤 현정권에 참여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또 『지금 우리 농어민들은 부채를 상환할 능력을 이미 상실했기 때문에 집권후 농가부채를 획기적으로 경감할 것을 약속한다』며 농수산물 유통개혁과 농어촌 통합의료보험 즉각 실시 등 공약을 제시했다. 김후보는 『이번 대선에선 농업문제를 가장 잘 아는 후보, 농어촌에 희망과 발전을 제시하고, 농어촌을 살리려는 정당을 선택해 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장현규 기자>

◎이인제 후보/“한달간 차에서 자겠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8일 예정에 없던 몇가지 일을 했다. 금융시장과 경제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을 정부측에 촉구한 긴급 기자회견, 반공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오제도 변호사 예방,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가 그것이었다. 이후보는 오찬간담회에서 『앞으로 남은 한달동안 차 안에서만 잠을 자겠다』고 불면정진의 의지를 밝힌 뒤 『전국을 돌면서 국민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후보는 또 최근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나는 경쟁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혁명을 위해 출마했다. 내 갈길을 갈뿐이다』라고 거듭 불퇴전의 각오를 밝혔다.

이후보는 오찬이 끝날 무렵,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의 「DJ비자금 폭로」 문제를 거론했다. 이후보는 『잘 들어야 한다』고 전제한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당선된 대통령조차 권좌에서 내몬 사건이었다』며 『공권력을 사용해 정적에 관한 자료를 빼낸 것은 상대진영의 서류를 절취한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열배 백배 나쁜 일』이라고 비난했다.

비자금 폭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불법행위이며,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회창 총재는 대통령후보 자격이 없다는 논지였다. 그는 네거티브 캠페인은 최대한 자제하겠지만 이 문제만큼은 묵과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이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금융을 요청할 것 ▲금융기관의 여신회수를 중단하고 부족자금은 한은특융으로 지원할 것 ▲구조조정 특별법을 제정할 것 등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그는 회견취지와는 관계없이 불쑥 최근의 언론보도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보는 특정언론이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면 이를 떳떳이 밝혀야 하며, 그런 표명없이 편파적 보도를 통해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가로막는 행위라고 주장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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