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의 신기남 유선호 천정배 의원은 17일 밤 이수성 전 신한국당고문의 한남동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모두 국민회의내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21세기 푸른정치모임」소속이다.이들의 이 전고문방문은 이 모임의 대표자격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또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법대교수를 지낸 이 전고문과는 사제지간이다. 신의원 등은 이날 이 전고문에게 『동서화합을 통한 지역감정 해소와 개혁적 정권의 탄생을 위해 사회의 원로로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즉 직접적인 표현은 삼갔지만 정권교체의 대열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였다.
이처럼 국민회의내 소장개혁세력을 자처하는 초선의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번달 초 발족한 푸른정치모임은 「사이비 젊음, 사이비 개혁, 사이비 세대교체의 실체를 파헤친다」는 과제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당의 지나친 보수화를 견제하면서 진정한 개혁을 내세워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 등을 공략하겠다는 취지이다.
당의 개혁적 이미지를 강화, 젊은층을 비롯한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을 붙잡겠다는 선거전략의 측면도 있다. 이 모임은 또 재야출신 등 개혁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초·재선의원들의 모임인 당내 「열린 정치포럼」과도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이들 국민회의내 개혁그룹은 김정길 노무현 전 의원 등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인사들의 합류를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푸른정치모임은 이미 노 전의원을 초청, 간담회를 가진 바 있고 열린정치포럼은 14일 통추 인사들을 위한 환영행사를 갖기도 했다. 한편 이들 개혁그룹은 대선후의 당내 위상정립을 위한 포석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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