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전자 디지털혈압계 메디페이스 영상정보처리기 등 10여 벤처사제품 세계적 명성『미국에 소프트웨어, 일본에 게임기가 있다면 한국엔 전자의료기기가 있다』 국내 전자의료기기산업이 미, 유럽 등 선진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몇 안되는 코리아의 「히든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산전자의료기기는 수개 품목에서 이미 정상에 올라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고 일부 종목은 최첨단 기술을 앞세워 해외선두기업을 바짝 뒤쫓고 있다.
10월말 미국 워싱턴에서는 세계산부인과학회주최 학술대회가 열렸다. 여기에 참가한 의학관계자들은 수백편에 이르는 논문 발표자의 95%가 특정사의 진단장치를 사용한 데이터를 논문자료로 제시한 것을 보고 놀랐다.
바로 우리나라의 메디슨사가 제작한 초음파진단기였다. 85년 설립된 메디슨사는 초음파진단기전문생산업체로 창업후 줄곧 아날로그 초음파를 디지털화하는 연구에만 매달려온 1세대 벤처기업. 올해 매출목표는 1,800억원. 60%이상이 해외수출물량이다.
이러한 메디슨이 올해초 미국 ATL사를 제치고 3차원 초음파진단기 상용화에 성공, 세계 초음파시장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이 제품은 2차원 초음파진단기가 도저히 진찰할 수 없는 조직의 옆, 뒷 편 영상까지도 분석, 태아의 기형선별, 전립선비대증, 심장질환치료 등에 탁월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조병일 이사는 『3차원 제품으로 메디슨은 이제 세계 의학계에서 톱클래스대우를 받고있다』면서 『내년부터 제2의 도약이 시작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안양시 평촌에 위치한 세인전자는 15년간 디지털혈압계만 개발해온 업체. 이 회사는 미국, 유럽 등 세계 50여개국에 디지털혈압계를 수출, 세계시장의 10%를 장악하고 있다. 연 매출 300억원규모인 이 회사는 2000년이전에 1위로 올라선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의료영상정보시스템생산업체인 메디페이스도 각 국이 지목하는 다크호스. 이 회사의 의료영상정보처리시스템(PACS)은 내시경, 단층촬영, 자기공명장치(MRI), X-레이 등의 영상을 저장, 검색해주는 최첨단 장비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 유명병원의 주문이 줄을 잇고있다.
매디캠스도 호흡분석기라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흡분석기는 사람의 호흡을 분석해 위, 십이장 등의 궤양성질환을 찾아내고 원인을 규명하는 최첨단 장비. 내년초 시판예정이지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도 10여개 벤처기업들이 특유의 첨단기술로 세계 전자의료기기시장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은 『전자의료기기분야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몇 안되는 산업』이라며 『최근 창업한 기업중에 조만간 세계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낼 업체가 상당수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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