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김장김치맛 재현”/김장독 틈새공략 주효만도 기계가 내놓은 김치 숙성고 딤채는 땅속에 묻은 김장김치맛을 재현한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창출했다. 95년 10월 선보인 이래 딤채는 96년 2만대(매출 60억원)가 팔려나가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능률협회가 제정하는 올 상반기 히트상품에도 선정됐다.올해 목표는 자그마치 지난해보다 5배나 많은 10만대수준이다.
만도기계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개발한 딤채(김치의 옛이름)는 김치를 즐기는데 있어 필요한 숙성과 보관의 두가지 기능을 완벽하게 실현했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 발생하는 맛의 변화 냄새 등의 단점을 보완한 것은 물론 보관에만 주력해온 기존 김치저장고 김장독들의 한계를 뛰어넘은 셈이다.
딤채는 김치를 담근뒤 김치의 종류(배추 물김치 총각) 숙성방법(저온 고온) 김치맛(덜익은 맛 잘익은 맛 추가익힘)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그 상태를 4개월간 신선한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다.
딤채의 성공은 우선 소비자의 요구를 그대로 실현시킨 아이디어에 있다. 아파트로 대변되는 새로운 주거문화, 그리고 맞벌이부부의 증가 등 생활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주부들의 가사노동을 줄이면서 땅속에 묻는 김장김치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두가지 상충하는 명제를 해결해 낸 것이다.
국내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기계가 30여년간 축적한 공조기기관련기술도 한몫했다. 94년 탄생시킨 위니아라는 통합브랜드를 통해 이미 에어컨시장에 진출한 만도는 95년 공조기기의 기술력을 김치에 접목시켜 딤채를 탄생시켰다. 김치숙성 및 보관에 관한 독창적인 기술력은 출원중인 국내특허(19건)와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출원중인 해외특허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철저하게 구전에 의존한 마케팅전략도 성공의 한축을 이룬다. 200명의 품질평가단을 통한 입소문과 대형백화점 주부문화센터 등을 돌며 시행한 판촉전 등은 통상 이루어지는 대대적인 광고공세와는 판이하게 달랐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만도측은 한국형 신 주방가전기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딤채에 대한 입소문은 특히 김장철을 맞아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근태 마케팅팀장은 『향후 5년이내 100만대이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김치의 세계화에 발맞춰 수출전망도 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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