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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백화점들 ‘회생의 빛’/고객 성원 힘입어 매출 오히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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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백화점들 ‘회생의 빛’/고객 성원 힘입어 매출 오히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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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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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들도 속속 복귀… 거래 재개올들어 불황을 견뎌내지 못하고 유통업계의 유수한 업체들이 잇따라 좌초했다. 진로 미도파 한신공영 해태 뉴코아 등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무너진 업체들은 그러나 휴업이나 폐업을 하지않고 꿋꿋이 버티고있다. 법정관리 화의신청 제3자매각 등 다양한 경로를 거치고 있지만 공통점은 모두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10개월 무이자할부판매 혹은 고가의 사은품 등 상위업체들이 주도하는 출혈경쟁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업계의 현실속에 아이디어 하나로 혹은 고객들의 성원으로 힘겨운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화의를 신청한 뉴코아백화점은 자금난에 시달린 8개월동안 30%나 빠져나갔던 주요협력업체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뉴코아측에 따르면 미원 롯데햄 LG화학 등 주요업체들이 물품공급을 재개했고 오뚜기식품 등은 매장을 다시 열었으며 삼성 대우 LG 등 가전업체들도 다시 거래를 트기 시작했다. 관계자는 『이번주중에 전체 매장의 구색이 95%이상 원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할인점의 경우 화의신청이전의 매출(하루 20억원선)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백화점쪽은 의류업체를 중심으로 중소 협력업체들이 외상대금을 24개월이내 무이자분납키로한 화의조건에 반발, 복귀를 미루는 바람에 진통이 예상된다. 뉴코아측은 오랫동안 거래를 유지해온 단골인데다 많은 물품대금을 안고있는 채권자임을 감안해 관련임직원들을 동원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1일 화의를 신청한 해태그룹의 해태백화점과 해태슈퍼마켓은 화의철회가 모색되고있는 가운데 협력업체들과 거래조건을 협의하는 단계다. 호남대표기업답게 고객들의 성원도 뜨거운 편. 화의직후 하루 영업을 쉬었던 해태백화점에는 2일 일요일 평소보다 입점고객이 50%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빚었고 광주해태마트에서는 나산클레프 등 유통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매출이 급증하는 이변을 낳았다.

해태측은 이번주중에 해태 타이거즈구단 선수들을 동원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해태살리기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8월 부도유예 협약기간이 끝나면서 채권단으로부터 자구를 위한 1년의 유예를 얻은 대농그룹의 미도파는 매출이 전년대비 15%이상 성장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업계가 전년대비 역신장을 하고있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한 관계자는 『9월 매출 466억원으로 16%, 바겐세일이 있었던 10월에는 540억원으로 15%의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이달들어 상계점의 경우 경품행사에 고객들이 몰리는 등 고객들의 호응이 오히려 나아진 편』이라고 밝혔다.

모기업인 한신공영의 부도로 법정관리절차를 밟고있는 한신코아백화점도 빠르게 정상화하고있다. 서울노원 광명점 성남 대전점 등 4개 점포가 부도직후 매출이 절반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97%의 협력업체가 돌아와 10월말현재 2,5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예년의 80%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4월 부도유예 협약의 첫 대상이었던 진로의 아크리스백화점과 의정부 진로백화점은 모기업인 진로유통이 9월초 화의를 신청한 뒤 유명브랜드들이 줄줄이 빠져 나가면서 상품공급에 애를 먹었지만 최근 들어 현금결제덕에 입점을 시작한 중소브랜드로 공백을 메우고 정상영업을 하고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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