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들보 중동자루 종보 상방 재사벽 머름대 창방 장귀틀 청판. 벽면 하나에도 쓰임새가 달랐던 벽면문화. 오늘 LG화학이 현대적으로 살려내고 있습니다』분명한 우리말인줄 알면서도 뜻 모를 이 낱말들은 모두 올해 여름 LG화학 라디오광고에 나왔다. 「전통을 찾아서」라는 캠페인으로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은 LG애드 오디오팀의 신참 PD 유기준(29)씨.
『라디오광고는 흔히 기업의 사업내용이나 제품 성능을 줄줄이 읊어대야 성공인 줄 알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유씨는 라디오광고는 좋은 노래나 음악으로 큰 효과를 볼 수도 있고 전혀 말이 들어가지 않는 방법으로도 훌륭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말을 사용해 LG화학을 전통의 멋을 되살리는 기업으로 표현한 라디오광고 「단청」 「벽면문화」편도 천편일률의 라디오광고 모습을 벗고 색다른 창의력을 보여주는 예다.
유씨는 이 광고로 최근 열린 한국광고대회서 특별상인 「고운 우리말 광고상」을 받았다. 또 남녀노소 여러 사람의 웃는 소리만 녹음 편집하여 59초 동안 들려주고 마지막에 『친절한 회사가 되겠습니다. LG전자』라는 멘트를 붙인 LG전자 기업광고로 지금 열리고 있는 런던광고제 파이널리스트에 올라 있다.
『자동차 인구가 불어나면서 자연히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기업들이 갈수록 라디오광고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유씨는 『TV광고처럼 다양한 얼굴과 표정을 담은 라디오광고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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