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빠진 태극기」「만원권 경회루 침몰」 충격표현/“은행·재벌·정부·노조 모두 변해야만 산다” 충고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8.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기적을 이룩한 한국이 앞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은행 재벌 정부 노조가 모두 변해야만 한다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14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24일자 국제판 최신호에서 한국은 지난 한세대만에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변모했으나 오늘날 그같은 엄청난 성장의 이면에 어두운 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태극기에서 태극문양이 밑바닥으로 추락한 모습과 1만원권 지폐의 경회루 그림이 물속에 빠지는 모습의 그래픽을 실어 한국 경제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한국의 재벌들이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나 그들이 이윤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무모할 정도로 자금을 차입했으며 그 결과 한국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서로 합병 등을 통해 자본을 재편성하고, 살아남은 은행은 「굶주린 재벌들」에게 대출을 중지하는 대신 중소기업들에 신용대출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이 잡지는 강조했다.
이 잡지는 또 재벌들도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아니라 핵심사업과 이윤추구에 주력해야 하고 지난 12년간 임금이 5배나 오르도록 압력을 가한 노조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해고제도를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측은 기업의 합병 및 인수(M&A)를 장려하고 외국 기업들이 한국의 자산을 보다 용이하게 취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잡지는 분석했다. 이 잡지는 세계 제11위 경제규모인 한국이 「절름발이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제를 호전시키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특히 한국은 10년안에 기아와 잠재적인 불안을 안고 있는 북한을 흡수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