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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전 사둔 쓸모없는 땅/골프장 편입 22억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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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전 사둔 쓸모없는 땅/골프장 편입 22억 횡재

입력
1997.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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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전 땔감 확보를 위해 사뒀으나 사실상 쓸모가 없었던 50여만평의 임야가 골프장 조성부지로 편입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22억5,000만원이란 거액을 횡재하게 됐다.경남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와 양전리 7개 마을 450세대 주민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둔철산보존회(회장 권쌍현·58)에 따르면 1943년 마을주민들이 세대마다 약간씩의 쌀을 거둬 둔철산내 신안면 안봉리 산 7 일대 임야와 논 등 7필지 48만4,000여평을 구입했다. 주민들이 이 땅을 공동매입한 것은 취사와 난방 등에 필요한 땔감을 손쉽게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 땅은 80년대 이후 농촌지역 연료도 연탄 석유 가스 등으로 바뀌면서 마을 공동소유 상태로 주민들 기억속에서 거의 잊혀져 용도폐기된 채 방치돼왔다. 그러나 경남도와 산청군 등이 이 일대 180여만평에 대규모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면서 최근 시공업체인 (주)한보종합건설과 22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해 마을주민들이 생각지도 않은 거액을 횡재하게 된 것.

주민들은 업체로부터 받은 거액을 현재 농협 등에 정기예금으로 예치해 놓고 있으며 내년 10월께 주민숙원사업 추진 등 사용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산청=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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