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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바이스 사표는 반려… 재벌 길들이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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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바이스 사표는 반려… 재벌 길들이기 가속

입력
1997.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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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관련 거액수뢰 문책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제1부총리와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전국가안보위 서기간의 힘겨루기는 추바이스측의 최종승리로 끝날 것 같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베레조프스키측의 폭로전에 의한 대반격으로 벼랑끝에 몰렸던 추바이스의 사표를 15일 반려했다.

추바이스는 이 과정에서 크렘린내 커넥션인 알렉산데르 카자코프 행정실 부실장과 행정부의 측근인 막심 보이코 사유화 담당 부총리 등 중요 자파인물을 잃는 전력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그는 옐친 대통령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자신의 개혁노선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추바이스를 사임 직전까지 몰고 갔던 문제의 스캔들은 추바이스와 그의 측근인 보이코 부총리 등 5명이 「러시아 사유화 과정―뜻밖의 결론」이라는 단행본을 공동 저술하는 대가로 오넥심 방크로부터 45만달러의 거액을 인세로 받았다는 것. 이 돈은 아직 초고 상태에 있는 원고의 인세를 빙자해 러시아 사유화팀에게 건네진 뇌물이라는 게 베레조프스키측의 주장이다.

인세를 지급한 시고드냐 프레스 출판사는 오넥심 방크의 계열사인데, 오넥심 방크는 사유화 과정에서 추바이스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특혜의혹을 사왔다.

러시아의 정계에서는 이번 싸움을 소장 개혁파와 재벌간의 대격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추바이스가 이번 정치적 위기를 무사히 넘김으로써 개혁파의 재벌길들이기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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