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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금융위기 미 호황 찬물”/그린스펀 FRB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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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금융위기 미 호황 찬물”/그린스펀 FRB의장

입력
1997.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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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으로 인한 아시아의 경제한파가 7년호황의 미국경제를 흔들 것인가. 미국의 「경제대통령」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이사회(FRB)의장이 미 경제가 아시아의 침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그린스펀 의장은 13일 의회에서 『현재 미국경제에 대한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은 크지 않지만 이 지역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는 미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의 불가피한 경제성장 침체에 따라 미국의 수출 신장률도 둔화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로렌스 서머스 재무차관도 이날 미 하원에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미 수출시장의 32%를 차지한다면서 동남아 각국의 성장률 둔화와 화폐가치 하락은 미국의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지난주 말 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 일본 대장성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이 금융붕괴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대처방안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표시했다.

미 경제학자들도 미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KDB증권의 필립 브라버먼 박사는 『아시아 금융위기로 내년도 미 경제성장률이 올해의 절반인 2%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 미 경제가 후퇴할 확률이 3분의 1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달 아시아 경제는 상당기간 평균 이상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며 뉴욕증시폭락이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런데 이달들어 한국에서 환율·주식 동반폭락이 계속되고 일본까지 주식·환율·채권의 「트리플 폭락」을 기록하자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아시아 각국의 내수시장 위축과 환율폭락에 따른 원자재 수입감소를 가져와 결국 미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 지역에 진출한 미국기업들은 최근 금융위기의 여파로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남미 지역까지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도 아시아 금융위기의 진앙인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미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현재 4%에 불과하지만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은 12%나 된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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