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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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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8일 제2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데사이 앤더슨(59)씨가 14일 아침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산하 신문 및 방송사 간부들과 조찬모임을 가졌다. ◆앤더슨씨는 12일부터 한국을 방문한뒤 18일 북한에 들어가 관계인사들과 만날 예정인데다가 KEDO설립 3년만에 겨우 원전착공식을 한 조심스런 시기임을 들어 언론과의 만남을 꺼려 했으나 이날 조찬회에는 나왔었다. ◆그는 KEDO사업을 설명하면서 경수로 공사가 진전됨에 따라 북한도 해외협력의 유용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결국 개방화로 나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그러나 남북대화 증진, 4자회담과 같은 현안의 정치문제는 물론 미일의 경수로건설 분담금문제같은 상당히 실무적인 문제까지도 『그것은 정치적 문제』라고 말하면서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최근 2년간 베트남주재 미대사로 일했다. 앤더슨씨는 2년간의 베트남대사를 통해 얻은 결론을 『공산주의자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호치민(호지명)주의자들도 점차 개방주의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도 결국 베트남처럼 개방으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공산베트남의 개방정책은 무력통일을 한후에 나온 것인데 비해 북한은 아직도 남한공산화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분단국임을 차별화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었다. ◆앤더슨씨는 KEDO사업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킨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고 이 목적은 북한의 대남적화정책을 봉쇄하지 않는한 성취시킬 수 없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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