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대통령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던 조순 민주당총재의 서울대 상대 제자그룹들이 신한국당과의 합당이 결정되자 『다른 후보를 위해 일할 생각은 없다』며 본업인 제갈길로 갔다.자원봉사 형식으로 스승을 위해 2개월동안 정치권에 몸담았던 이들은 『더이상 정치권에 머물 이유가 없다』며 『현실정치의 쓴맛을 톡톡히 봤다』고 씁스레한 반응들이다. 일부는 아무 귀띔없이 합당을 전격 결정한 조총재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자그룹의 핵심은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을 그만두고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준찬씨를 비롯, 김승진 정책위의장, 김동수 수석사무부총장, 김상남 사무부총장, 이대용씨 등 5명. 12일 민주당당무회의가 신한국당과의 합당을 추인하자 김동수 부총장을 제외한 4명은 약속이나 한 듯 조총재 곁을 떠났다.
노씨는 비서실장과 당무위원을 내놓았고 김의장도 당직을 사퇴한 뒤 외대 교수로 되돌아가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김상남 부총장과 이씨도 각각 사업과 공인회계사로 원대복귀했다. 자금과 인사를 담당했던 김동수 부총장도 합당작업의 뒤처리를 마치면 본업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영선 연세대 교수 등 정책자문교수단도 할일이 없어지긴 마찬가지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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