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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살잡이·정회… 진통끝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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멱살잡이·정회… 진통끝 “통과”

입력
199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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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합당추인 6년만에 간판내려민주당은 12일 당무회의를 열어 6시간의 마라톤 논의 끝에 신한국당과의 합당을 가까스로 표결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6년만에 「간판」을 내렸다. 당무회의는 『합당에 앞서 지분을 문서로 보장 받아야 한다』는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에 부딪쳐 3차례나 정회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회 전에는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던 합당반대파 원외지구당 위원장의 회의참관을 둘러싸고 멱살잡이가 연출되는 등 초장부터 삐걱거렸다.

논의의 초점은 역시 지분문제에 모아졌다. 당무위원들은 한결같이 『합당이전에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진로를 결정할 수 없다』며 선 지분보장을 거듭 요구했다. 조총재는 『실질적으로 합의했지만 문서로 하면 나눠먹기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조총재는 상오 11시40분께 논의가 더이상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것을 가져오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조총재는 전주에 있는 이회창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지분의 문서화」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규정 사무총장은 이날 낮 신한국당 김태호 사무총장을 만나 7대 3을 원칙으로 하는 합의문을 작성, 서명했다.

조총재는 회의에서 합의문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이회창 총재가 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다시 우여곡절을 겪었다. 회의는 조총재의 간곡한 설득을 받아들여 이총재의 서명요구를 건너뛰어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결과는 찬성 35, 반대 6, 기권 1. 조총재는 합당안이 통과되자 『조직에 어둡고 행동은 느리지만 여러분에 대한 애정은 잊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합당을 반대한 이부영 부총재 등은 『오늘로 한국 정통야당의 맥에 조종이 울렸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당무위원들은 이에 앞서 합당협상의 비민주적인 절차를 집중 거론, 조총재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털어 놓았다. 권기술 의원은 합당과 정에서의 금품수수설과 조총재 장남의 막후협상설 등에대한 조총재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조총재는 『진의가 무엇이냐』고 얼굴을 붉히면서 『금품수수설과 장남개입설은 터무니없는 모함』이라고 일축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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