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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찢어서 될 DJ”/“표 모아서 될 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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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찢어서 될 DJ”/“표 모아서 될 회창”

입력
199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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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전남북필승대회 공세이회창 신한국당총재가 12일 「DJ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인 호남지역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상·하오에 걸쳐 광주·전남(순천 팔마체육관), 전북 필승결의대회(전주 U대회체육관)에 잇따라 참석,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비판했다.

이총재는 이날 「김총재는 표를 찢어서 당선될 사람」, 자신은 「표를 모아서 당선될 사람」이라는 논리를 처음으로 동원했다. 김총재를 지역감정과 지역분할구도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면서 자신은 『지역감정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기 위한 신전략이었다.

이총재는 이날 치사를 통해 『지역을 갈라 끼리끼리 뭉쳐 상대방을 짓밟아야만 이길 수 있다며 서로 용서조차 않는 정치가 바로 3김정치』라고 규정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 총재는 자신의 고정표를 믿고 3자필승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세 후보가 지역 표를 찢어가야만 자신이 당선될 수 있다는 논리』라고 공격했다.

이총재는 『고정표만 갖고서 과연 이 나라를 제대로 끌고갈 수 있겠느냐』고 통박하면서 『「모아진 표」로 당선돼야만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총재가 고정표만으로 당선되면 우리 나라는 다시 5년동안 지역적인 반목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그는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운영할 때 나라가 분열과 갈등을 겪어선 결코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나를 지지해 「모아진 표」로서 당선되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여수공항의 안개로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바람에 순천행사 예정시각보다 1시간30분이나 늦게 도착, 행사를 마친 뒤 버스안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전주로 이동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순천=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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